국민의힘이 당 윤리위원회 징계 처분을 앞두고 자진사퇴한 태영호 전 최고위원의 후임을 한 달 내에 선출하기로 했다. 새 최고위원 인선과 관련해 당내에선 “‘원팀’을 위해 친윤(친윤석열) 의원이 필요하다”는 주장과 “원외나 호남 인사로 쇄신해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국민의힘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11일 최고위원회 뒤 기자들과 만나 “(신임) 최고위원 선출 시한은 6월 9일”이라며 “다음 주 월요일(15일) 최고위에서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안을 의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당초 최고위원 한 자리를 비워놓는 방안도 고려됐지만 김재원 최고위원이 당원권 1년 정지로 최고위에 참석할 수 없어 태 전 최고위원의 후임을 뽑기로 한 것.
당 지도부는 최고위원 보궐선거를 잡음 없이 치르기 위해 조만간 교통정리에 나설 계획이다. 경선 대신 1명의 후보로 사전에 압축해 사실상 추대하겠다는 것. 이에 따라 당내에서는 3·8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해 예비경선(컷오프)에서 탈락했던 이만희 박성중 이용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꼽힌다. 모두 친윤 진영 의원들이다.
그러나 “‘당원 100%’ 투표로 인해 친윤 일색으로 구성된 지도부가 논란이 됐으니 다른 색채의 최고위원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실, 당원만 바라보는 사람이 새 최고위원이 돼 말실수라도 하면 김기현 대표 체제가 진짜 끝날 수 있다”고 했다. 한 여당 의원도 “원외, 호남 출신 등 당 지도부의 구성이 외연을 넓히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윤희숙 전 의원, 전북 남원-임실-순창을 지역구로 둔 이용호 의원 등도 후보로 거론된다. 이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최고위원 제의가 들어오면 생각이 있나’라는 질문에 “답변드리지 않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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