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2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처리수’로 바꿔 부르자는 여당의 주장에 대해 “매국 행위를 중단하라”고 밝혔다.
당 후쿠시마원전오염수해양투기저지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오염수를 오염수라 부르지도 못하는 국민의힘은 누구를 위해 정치하나”라고 말했다.
대책위는 “지난 10일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Contaminated Water)라는 공식 용어를 ‘처리수’(Treated Water)로 바꾸는 방안에 대한 검토에 착수했다가 논란이 이어지자 부랴부랴 오염수 용어 변경 여부는 검토된 바 없다고 부정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국민의힘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TF’는 더 가관”이라며 “지난 9일 첫 회의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처리수로 부르자는 의견이 제시되더니 성일종 위원장 역시 이에 호응하듯 방송에 출연해 ‘오염 처리수라고 쓰는 게 맞지 않을까’라고 말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간다는 말이 생각난다”며 “상식도 국민 안전도 없는 일본의 동경전력의 대변인이나 할 이야기를 여당의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관련 TF 단장이 나서서 하고 있다. 우리바다 지키기가 아니라 일본 입장 지키기 TF로 차라리 이름을 바꾸기를 권한다”고 비난했다.
대책위는 오염수가 방사성 물질을 포함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이를 처리하는 다핵종제거설비(ALPS)의 신뢰성에도 문제가 있다고 봤다.
대책위는 “이런 상황에서 여당이 일본 입장에 맞장구를 치고 오염수라는 공식 용어를 바꾸겠다는 것이 상식에 부합하는 것인가”라며 “오염수 용어 변경에는 과학도, 국익도, 국격도 없다”고 강조했다.
또 “국민의힘은 더이상 국민 안전을 위협하고 국민의 자존심을 짓밟는 매국적인 행위를 중단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여당이 용산 대통령실 눈치를 보고 용어 변경 ‘여론몰이’에 나섰다는 주장도 나온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같은 날 서면브리핑에서 “정부와 여당 간의 ‘엇박자’라면 무능과 실책”이라며 “하지만 일본의 고민거리를 해결해 주려는 용산의 심기만 보고 여당이 ‘여론몰이’에 나선 것이라면 국민 우롱”이라고 비판했다.
강 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의 ‘이심전심 일심한심’(以心傳心 日心韓心)이 하루 이틀인가”라며 “우리 정부가 대한민국 국민의 안전이 아니라 일본을 위해 방사능 오염수 해양 투기를 묵인해 주려는 것은 아닌지 의심을 거둘 수 없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방사능 오염수 용어 세탁 시도를 당장 멈추라”며 “오염수를 처리수로 단어만 바꾼다고 그 많은 방사능 오염수가 사라지진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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