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개발·조립해 발사할 수 있는 서해위성발사장 발사대 주변 공사를 6개월만에 재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14일(현지시간)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일대를 지난 12일 촬영한 상업용 위성사진을 근거로 “지난 2주 사이 발사대 공사가 다시 시작돼 빠르게 진척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위성 사진을 판독한 결과, 북한이 공사에 이용하던 연료·산화제 탱크와 레일형 운송 구조물 패널들과 새 발사대용 원형 판, 새 타워크레인 부품 등이 최근 들어 사용되거나 모습을 감췄다는 것이다.
매체는 갠트리 타워라고 불리는 로켓 발사대 근처에 약 90m 높이의 새로운 타워 크레인이 설치된 것과 관련해 “65m 높이의 기존 발사대를 20m 이상 더 키우는 공사가 진행될 것이란 의미일 수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다만 발사체를 옮기는 데 쓰이는 레일형 운송 구조물은 기존과 같은 32m 높이로 재조립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정도 크기의 운송 구조물은 수직으로 놓인 ‘은하-3호’같은 대형위성발사체(SLV)를 발사대로 그대로 옮길 수 있는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매체는 “(구조물을) 전과 같은 높이로 다시 만들 것이라면 왜 해체한 것인지는 명확히 알 수 없다”며 “구조와 장비를 강화해 더 무겁고 덩치가 큰 발사체를 옮기려는 것일 수 있다는 게 한 가지 가능성”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지난 수개월 동안 별 활동을 보이지 않다 4월 30일부터 이렇게 활동에 속도를 낸 것은 주목할 만하다”며 “다만 이곳에서 위성 발사가 가능하려면 발사대 자체와 연료·산화제 벙커 재건 측면에서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의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서해위성발사장’은 장거리 미사일로 활용될 수 있는 로켓을 개발하고 있는 시설이다. 북한 최초의 ICBM 으로 평가받고 있는 화성-13형(KN-08)의 엔진 연소 시험을 비롯해 최근 북한이 개발하고 있는 장거리 로켓들의 각종 실험들이 이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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