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특혜 채용’ 논란이 불거진 송봉섭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사무차장의 자녀가 충청북도 선관위 채용면접 과정에서 선관위 직원으로 이뤄진 면접위원 3명에게 모두 만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충북 선관위가 중앙선관위 고위 인사인 송 차장 자녀를 특혜 채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15일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실이 선관위로부터 받은 ‘(전)선관위 사무총·차장 채용 관련 자료’에 따르면 송 차장의 딸 송모씨는 2015년 10월부터 충남 보령시에서 8급 공무원으로 일하다 2018년 3월 충북 단양군 선관위 8급 공무원에 경력 채용됐다.
송씨가 채용될 당시 충북 선관위는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괴산군과 단양군 선관위에 1명씩 결원이 발생함에 따라 빈자리를 채울 경력직 공무원 2명을 찾고 있었다.
충북 선관위는 당시 ‘국가공무원법’과 ‘선관위 공무원 규칙’에 따라 채용 공고를 내지 않았다. 이른바 핀셋 채용으로 알려진 ‘비다수인 대상 채용’ 시에는 결원이 생긴 곳의 지자체 또는 광역 지자체, 지인을 통해 추천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송씨 등 2명이 지원했는데, 면접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내부 직원 3명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면접위원은 송씨 등 2명에게 모두 만점을 준 것으로 확인됐다.
선관위는 당시 ‘선관위 공무원 인사운영기준’에 따라 내부 직원을 위촉했다는 설명이지만, 송 차장과 채용 절차에 참여한 선관위 직원들이 자녀 채용을 위해 공모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충남 지역 공무원인 송씨가 충북 선관위에 경력채용된 점도 채용 특혜 의혹으로 제기된 바 있다.
통상 미공고 채용이라도 괴산군과 단양군 선관위에 결원이 발생했다면 두 지역 또는 광역 지자체인 충북도 내 공무원을 추천받았다고 한다.
당시 송씨와 함께 합격해 괴산군 선관위로 발령 난 경력직원은 괴산군청에서 일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점에 비춰볼 때 충남 보령시에서 근무하던 송씨가 도(道) 경계를 넘어 충북 선관위에 채용됐다는 사실 자체가 이상하게 보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까지 경력채용 특혜 논란과 관련해 선관위는 정 의원실에 “채용 및 승진에 일체의 특혜와 위법사항이 없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선관위는 사무총장과 사무차장 자녀가 각각 지방공무원으로 근무하다 선관위에 채용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특별감사에 나서기로 했다. 감사 결과 규정 위반 등의 부적정 사실이 발견되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송씨는 2018년 3월 단양군 선관위에 경력채용된 후 진천군 선관위를 거쳐 현재 충북도 선관위에서 근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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