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참배에는 문 전 대통령과 각별한 인연을 지닌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가 동행할 예정이다. 지역 정가 일각에선 정치적 메시지에 주목하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광주를 방문하는 건 처음이다.
15일 광주시와 전남도, 5·18묘지관리관리소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 정부기념식을 하루 앞둔 17일 오전 11시∼11시30분께 국립 5·18묘지를 찾아 오월영령들에게 헌화·분향할 예정이다.
문 전 대통령이 광주를 찾은 건 2021년 4월 광주글로벌모터스(GGM) 공장 준공식 이후 2년1개월 만이다.
이날 참배에는 광주시장과 전남지사가 함께 동행한다. 강 시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김 지사는 초대 농림축산식품부장관으로 각각 문 전 대통령과 특별한 인연을 맺었다. 문 전 대통령과 두 단체장의 만남은 지난 1월 경남양산 사저에서 이뤄진 신년인사 후 4개월 만이다. 강 시장과 김 지사는 참배 후 문 전 대통령 내외와 시내 한 식당에서 오찬을 함께 할 예정이다.
오찬 후 구체적인 일정은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광주의 숨결’을 담고 있는 5·18 전야제와 광주비엔날레 관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이 직접 기르던 풍산개 ‘곰이’와 ‘송강’이 있는 우치동물원 방문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됐으나. 5·18추모기간인 점 등을 감안해 5월 광주와 무관한 개인적 행보는 최대한 자제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문 전 대통령 측은 이번 행보에 불필요한 정치적 해석도 경계하고 있으나, 지역 정가에선 대선과 지방선거에서의 잇단 패배와 당 대표 사법리스크,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 ‘코인 투자’ 논란 등으로 안팎으로 절체절명 위기에 휩싸인 민주당에 무언의 정치적 메시지를 보낸 것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적지 않다.
또 민주당의 심장부이자 오랜 텃밭인 광주와 전남에서 정치적으로나, 행정적으로나 상생과 화합, 원팀을 당부할 가능성도 커 보인다.
문 전 대통령은 2년전 GGM 준공식 당시 “광주시민과 지자체, 노사가 사회적 대타협으로 탄생시킨 광주의 미래이며 대한민국의 미래”라며 “민주주의 도시 광주는 ‘상생’이라는 이름을 더했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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