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열병식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6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지난 14~15일 미국 상업위성 업체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위성사진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북한 평양 미림비행장 북쪽 공터에 차량 50∼100대가 들어선 모습이 확인됐다.
이 공터는 북한이 열병식 훈련을 앞두고 차량을 주차하는 곳으로, 이곳에 차량이 들어섰다는 건 열병식 훈련이 시작됐다는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고 VOA는 분석했다.
VOA는 다만 공터에 여전히 빈자리가 많고 훈련장 중심부에 병력이 도열한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 등으로 볼 때 현재 열병식 준비 초기 시점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과거 북한은 열병식 준비 초기에 훈련장 주변에서 일부 움직임을 보이다가 점차 동원 인원과 장비 규모를 늘리는 식으로 준비를 진행해왔다.
통상적으로 열병식 준비 동향이 약 2달 전 포착된다는 점에서 볼 때 열병식 개최 시기는 올해 70주년이 되는 6·25전쟁 정전기념일(7월 27일)이 유력하게 꼽힌다.
북한은 이날을 미국과 싸워 이긴 승리의 날이라는 의미로 ‘전승절’로 부르고 있으며, 1993년 40주년과 2013년 60주년 때도 열병식을 진행한 바 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월 8일 조선인민군 창건일 ‘건군절’ 75주년을 맞아 야간 열병식을 진행했다. 열병식에서 북한은 고체엔진 추정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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