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덕훈 내각총리가 최대 무역항인 남포항을 찾아 ‘화물 취급의 신속성 보장’을 주문하면서 북한이 무역량을 늘리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16일 제기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김 내각총리가 “남포항 운영실태를 료해(점검)하면서 항만기중기를 비롯한 설비들의 가동률을 높여 화물취급의 신속성을 원만히 보장할 데 대하여 강조하였다”라고 밝혔다.
남포항은 북한의 최대 무역항으로 중국 및 동남아시아로부터 들어오는 물량 대부분을 취급하고 있는데, 김 내각총리의 현지 점검은 이곳의 무역량이 대폭 늘어날 것을 시사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020년 1월 국경을 봉쇄했던 북한은 작년부터 중국과의 교류를 점진적으로 재개해왔으며 남포항 일대에도 이 같은 동향이 포착됐었다.
앞서 미국의소리(VOA)는 지난 3일 자 남포항 일대를 촬영한 플래닛 랩스(Planet Labs) 위성사진을 통해 코로나19로 줄었던 컨테이너 양이 지난 3월부터 급증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 10일 자 위성사진에는 하얀색 물체를 실은 선박과 이들이 하역한 것으로 보이는 물체가 부두에 쌓인 모습 등이 포착됐다면서 식량 포대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실제로 북중 간 무역액은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이며 이 중 쌀 수입액도 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6개월 간 중국에서 장?단립종 쌀 6723만 달러어치를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 이전인 2018년 한 해 쌀 수입액 2260만 달러보다 약 3배 많은 액수다.
북한의 식량난이 장기화되면서 점차 봉쇄를 완화해 식량을 포함한 무역량을 늘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특히 북한은 서해 초도 인근에서 선박간 불법 환적을 통해서도 ‘무역’을 활성화해왔다. VOA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북한의 선박 간 불법 환적이 의심되는 정황은 올해에만 38건이 포착돼 이미 작년의 횟수(36회 추정)를 넘어섰다.
이런 가운데 이날 김 내각총리가 ‘화물 취급의 신속성’을 언급한 것은 향후 화물이 늘어날 것을 암시한 것으로 볼 수 있어, 북한이 중국 외에 다른 나라를 상대로 뱃길 무역의 폭을 넓힐 가능성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북한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코로나19에 대한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해제한 데 대해 아직까지 별다른 반응은 보이지 않고 있으며 표면적으로 ‘고강도’ 방역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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