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16일 ‘국회의원 코인 보유·거래내역 전수조사’를 주장하며 “검증방법론에 대한 국민 신뢰부터 확보해야 전수조사를 해도 거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하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국회의원) 전수조사 당연히 해야 한다”면서 “전수조사를 허술하게 하면 그 결과로 불신이 가중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부동산과 코인 전수조사는 성격이 다르다. 부동산은 토지대장이나 등록한 행정서류에 있어서 검증하면 된다”면서도 “(코인은) 두 가지 맹점이 있다. 국내거래소는 어떻게 검증되지만, 해외거래소가 있고, 자기만 가진 콜드월렛도 있어서 복잡하다. 검증할 수 없는 영역이 있다”고 짚었다.
하 의원은 “그래서 민주당도 정치공세만 할 게 아니라 검증 방법에 대해서 양당이 협의에 들어가야 한다”며 “가장 중요한 건 본인 각서다. 사후에 들통나면 국회 징계를 감수하겠다, 책임지겠다는 각서를 받고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국민의힘이 발족한 ‘김남국 코인 게이트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에 대해 “국민들이 제일 바라는 것은 정치권 스스로 정화하라는 것”이라면서도 “민주당이 사실상 (진상조사를) 포기했기 때문에 탈당에 동조해서 우리 당이 조금이라도 밝혀내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스템상 전체 내역을 공개하는 게 불가능하다지만, 코인거래소는 본인이 동의하면 자료를 줄 수 있다고 한다”며 “상임위 때 수천원을 거래했다는데 수천만원을 한 게 확인되고 있고, 그래서 숨기고 싶은 게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에어드롭’ 의혹에 대해서도 “코인 회사가 어떤 미션을 주고 숙제하면 공짜 코인을 준다. 문제 같은 걸 내주면 풀어야 한다. 경품을 받기 위해서 (하는 것)”이라며 “(보통) 그런 행위를 하지 않는다. 윤리적인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실상 본업이 코인업자고 국회의원은 알바(아르바이트)한 것이라는 게 명확해지고 있다”며 “이 사실 하나만으로 여야가 합의해서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서 의원 징계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태영호 의원의 최고위원직 사퇴로 치러지는 보궐선거와 관련해 “지금 당내 분위기는 추대 쪽”이라고 전했다.
하 의원은 “친윤 쪽을 할 거냐 덜 친윤 쪽을 할 거냐는 이야기가 있는데, 덜 친윤 쪽으로 하는 게 연포탕(연대·포용·탕평) 정신에 맞다”며 재선 이용호 의원을 적임자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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