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필리핀해에서 부상해 임무 장비·물자 보급받아
미 확장억제력 과시하며 북-중 위협에 견제 메시지
한미 정상의 SSBN 한국 기항 합의의 첫 주자 유력시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인태사)가 19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오하이오급 전략핵잠수함(SSBN)인 ‘메인함(SSBN 741)’이 필리핀 해상에서 물 밖으로 부상해 헬기로부터 필수 임무장비와 물자를 공급받는 사진을 공개했다.
히로시마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개막일에 맞춰 미국의 강력한 확장억제력을 과시함으로써 중국의 군사적 도전과 북한의 핵 위협을 대처하는데 만전을 기하고 있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미 인태사가 공개한 3장의 사진에는 이달 9일 메인함이 필리핀해에서 거대한 선체를 물 밖으로 드러내고 항해하면서 미 해병대의 슈퍼스탤리온(CH-53E) 수송헬기 2대로부터 각종 장비와 물자를 보급받는 모습이 담겨있다.
미 인태사는 “메인함이 임무 수행에 필수적인 장비와 관련 물자를 신속하게 보급받는 태세를 유지함으로써 미 본토와 역내 동맹에 위해를 가하려는 적들에게 지속적인 압력을 가할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미 인태사는지난달 26일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SSBN의 한국 기항 등 대북 확장억제 강화를 주내용으로 하는 ‘워싱턴 선언’을 발표한 당일 메인함의 괌 입항 사진을 공개해 주목을 끌었다.
또 미 국방부는 이달 초 한국 해군의 이수열 잠수함사령관(소장)과 릭 시프 미 7잠수함전단장(준장) 일본 해상자위대 타와라 타테키 잠수함함대사령관(중장)이 괌에 정박된 ‘메인함’에 승선한 장면을 공개한 바 있다. 한미일 3국의 해군 지휘관이 미국의 SSBN에 함께 승함한 것은 첫 사례였다.
당시 시프 전단장은 “이번 승함은 한국 및 일본과의 특별한 관계와 각 동맹에 대한 우리의 철통같은 약속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바 있다.
전략핵폭격기와 미니트맨3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함께 미국의 3대 핵전력 가운데 ‘최종 핵병기’이자 은밀성이 핵심인 SSBN의 괌 입항을 공개한 것 자체가 이례적으로 평가됐기 때문. 군 관계자는 “이후 괌 기지를 출항한 메인함이 히로시마 G7 정상회의 개막에 맞춰 필리핀해에서 물 밖으로 부상한 모습까지 공개한 것은 중국과 북한에 미국의 확장억제에 도전하지 말라는 경고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필리핀해는 괌과 한반도의 대략 중간 지점에 해당한다. 괌 기지를 출항한 메인함이 9일 필리핀해까지 진출했다면 조만간 한반도 인근으로 전개되거나 이미 전개됐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군 소식통은 “한미 정상이 합의한 SSBN 한국 기항의 첫 주자가 ‘메인함’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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