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1일 “한국과 독일 양국이 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협력을 더욱 확대하고 유럽과 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연대를 강화해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한독정상회담을 가졌다. 양 정상은 모두 이날 히로시마 G7(주요7개국) 정상회의 참석 직후 한국으로 왔다.
윤 대통령은 확대정상회담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올해는 한독 양국간 교류가 개시된 지 140주년이자 우리 근로자의 파독 60주년이 되는 해에 (숄츠 총리께서)방한하셔서 더욱 뜻깊다”고 환영의 인사를 했다.
이어 “한국과 독일은 140년에 걸친 오랜 교류의 역사 속에서 정부, 경제, 사회, 문화에 걸친 모든 방면에서 서로 신뢰하고 협력하는 동반자로 발전했다”고 밝혔다.
또 “양국은 20세기 들어와 전쟁과 분단의 아픔을 겪었음에도 라인강의 기적과 한강의 기적을 통해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뤄내고 서로에게 힘이 돼왔다”며 “전쟁, 에너지 안보, 공급망의 불안정, 민주주의에 대한 권위주의 도전이 맞물린 지금의 글로벌 복합위기 앞에 자유를 보편적 가치로 하는 국가와의 연대와 협력이 매우 긴요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숄츠 총리가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자 ‘시대전환’을 선언하며 방위력 강화에 나선 데 대해 “한국 정부는 글로벌 중추국가 구상을 실현해 나감에 있어 총리님의 시대전환 기조와 긴밀하게 동조하고자 한다”고 했다.
숄츠 총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지 3일 후 독일 연방하원 연설을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우리 유럽대륙의 역사에서 시대전환(Zeitenwende)의 분기점”이라며 독일 연방군 현대화, 국방비 지출 상향 등을 선언한 바 있다.
숄츠 총리는 이날 정상회담에서 “한독 수교가 체결된 지 140주년이 된 올해 양국은 많은 부분에서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며 “특히 지난 몇년간의 협력을 보면 경제적인 관계 뿐 아니라 사람 간의 관계에서도 긴밀한 협력을 맺었다. 특히 한국에 오는 한국인들과, 파독 간호사들이 독읠의 경제성장을 가능하게 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지난 최근 몇년 간 이룬 경제성장은 우리에게 깊은 감명을 줬다. 이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이를 바탕으로 양국관계가 긴밀하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숄츠 총리는 정상회담에 앞서 DMZ(비무장지대)를 방문한 사실을 알리며 “평화와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상황이라는 게 어떤 것인지 직접 목도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양국 관계가 바로 분단의 경험으로 인해 더욱 긴밀하게 발전해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며 “이미 독일이 이룬 행운(통일)을 대한민국도 많은 협상을 바탕으로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과 숄츠 총리는 지난해 9월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미국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 윤 대통령은 숄츠 총리에 한독 교류 140년을 맞는 올해 방한해줄 것을 요청했고 숄츠 총리가 수락, 이날 양 정상 간 두번째 만남이 성사됐다.
독일 총리가 방한한 것은 1993년 헬무투 콜 총리가 마지막이었다.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방한해 윤 대통령과 한독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독일 측에서는 다니엘 크레버 총리실 아시아 담당과장, 자네트 슈밤베르거 총리실 실장, 미하엘 라이펜슈틀 주한독일대사, 슈테펜 헤베슈트라이트 연방정부 대변인, 요르그 쿠키스 총리실 사무차관, 옌스 플뢰트너 총리 외교안보정책 보좌관, 슈테펜 마이어 총리 경제금융정책 보좌관 등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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