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으로부터 “비살상용 무기에 대해 일부 (지원 요청) 목록을 받았다. (지원을) 신속 검토할 것”이라고 21일 밝힌 뒤 정부가 지원 가능한 물품을 선별하는 등 관련 절차에 착수했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22일 브리핑에서 “양국 정상간 논의를 토대로 국방부 차원에서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는 물품이 신속히 지원될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에게 전한 비살상무기를 포함한 군수물자 지원 요청 목록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담 직후 트위터를 통해 “특히 지뢰 제거 차량(demining vehicles)에 대한 인도주의적이고 비살상적인 지원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장애물개척전차 K600(일명 코뿔소’) 등이 목록에 포함돼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장애물개척전차는 지뢰개척전차와 사실상 같은 의미로 쓰인다. 다만 정부 소식통은 “K600은 우리 군에도 2020년 말부터 배치된 최신 전력이어서 이를 당장 지원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차량 대신 장병들이 손에 들고 작전할 수 있는 지뢰 탐지기 등 장비 일체와 방호복 등을 제공하기 위한 검토 절차에 착수했다. 윤 대통령은 21일 “지뢰 제거 장비, 긴급 후송 차량 등 현재 우크라이나에 필요한 물품을 신속히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지뢰 제거 장비를 포함해 구급차량과 수송 트럭도 최우선 지원 품목으로 분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우선 지뢰 제거 장비와 구급차량, 수송 트럭 등을 제공한 뒤 추후 다른 품목도 지원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에 지뢰 제거 장비 등이 제공되면 우리 정부가 지난해 2월~6월 3차례에 걸쳐 방탄모 등 48억 원 상당의 군수물자를 지원한데 이어 4번째로 우크라이나에 군수물자를 지원하는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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