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박민식 초대 보훈부 장관 후보자(사진) 인사청문회에서 박 후보자의 이승만 전 대통령 기념관 건립 추진 논란과 과거 국회의원 시절 변호사 겸직 의혹 등에 대해 집중 공세를 퍼부었다. 박 후보자는 내년 총선 출마 계획을 추궁하는 야당 의원들을 향해 “정치적인 것은 생각해 볼 겨를이 없었다”며 즉답을 피했다.
박 후보자는 이날 “올해 예산 460억 원이 책정된 이 전 대통령 기념관 건립 사업을 추진할 것이냐”는 야당 의원들의 질문에 “제 소신은 확실하다”며 추진 의사를 내비쳤다. 이를 두고 진보당 강성희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을 ‘내란죄의 수괴’라고 주장하며 기념관 건립을 반대했다. 민주당 강병원 의원은 “국민의 손에 쫓겨난 독재자를 기념하겠다는 건 마치 촛불로 탄핵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기념관을 짓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박 후보자는 “문재인 전 대통령도 이 전 대통령에게 건국의 공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안다”며 반박했다.
박 후보자는 야당 의원들로부터 내년 총선에 출마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을 6차례 받았지만 즉답을 피했다. 공직선거법상 공적 신분을 가진 사람이 선거에 출마하려면 선거일 90일 전까지 물러나야 한다. 이에 정무위원장인 민주당 소속 백혜련 의원은 “초대 보훈부 장관 자리는 총선을 위해 거쳐 가는 자리가 아니다”며 “후보자가 명확한 답을 하지 않아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박 후보자는 국회의원이 된 2008년부터 2년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부산지방변호사회에 변호사 휴업을 신청했는데, 당시 진행되던 16건의 민·형사 소송 판결문에 변호인으로 이름을 올렸다”며 국회의원·변호사 겸직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박 후보자는 “당시 변호사 일을 하지 않았다. 판결문에 이름이 오른 건 회사의 행정 착오”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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