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버그 주한美대사 인터뷰]
“한미동맹 70주년 하이라이트는
한국이 10대 경제대국이자
민주주의 마지막 보루 된 것”
“한국은 더 이상 미국과 중국이라는 고래 싸움에 등 터지는 새우가 아니라 ‘big fish’(큰 물고기)다.”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는 22일 한국이 높아진 국제적 위상에 걸맞게 책임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제 한국은 세계 10대 경제 강국이고 스스로 한국인들을 보호할 수 있는 강한 군사력도 갖추고 있다”며 “한국 속담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는 표현을 듣고 새우가 아니라 큰 물고기(less a shrimp than a big fish)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6·25전쟁 때 한국에 가장 많은 병력을 파병한 나라다. 한미동맹·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그는 “한미동맹 70주년의 하이라이트는 한강의 기적을 통해 한국이 10대 경제 대국이자 규칙에 기반을 둔 질서를 따르는 국가가 됐고 자유 언론 및 민주주의의 마지막 보루(bastion)가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한국이 이러한 자리까지 오게 된 데 미국이 조건이나 환경을 조성했고 기여했다는 점에 대해 굉장히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한국은 경제적 문화적 분야뿐 아니라 음식까지 글로벌 무대에서 폭발적인 기세를 보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한 뒤 “전 세계의 주목을 더 받으면 더 많은 의무를 져야 하는 책임도 따라온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국이 가치 연대 등을 통해 국제사회에 필요한 때 목소리를 내고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는 취지다. 대사는 “한국이 지금 글로벌 중추 국가가 되겠다고 공언했는데 저는 그런 헌신을 굉장히 긍정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70년을 맞은 한미동맹의 현재에 대해 “글로벌 포괄적 전략적 동맹으로 업그레이드시킨 것은 한국인들이 열심히 노력했고 혁신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나온 70년만큼 앞으로의 70년도 중요하게 바라봐야 한다. 한미동맹이 처음엔 온전히 안보적인 관계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기후변화나 팬데믹, 경제안보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글로벌 이슈로 협력의 범위가 넓어졌다”며 협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