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된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이 지난달 중국산 식량 수입을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소리(VOA)는 23일 중국 해관총서가 최근 공개한 4월 북중 무역세부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북한의 단립종과 장립종 쌀 수입액은 각각 506만9000달러와 78만3000달러로, 3월의 장?단립종 쌀 수입액 2175만7000달러의 약 27%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또 4월 쌀 수입량은 1만1910톤(t)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3월의 4만6761톤의 4분의 1 수준이다.
앞서 13일 VOA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6개월간 북한의 대중 쌀수입액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전 연간 수입액보다 3배 이상 늘었다고 보도했었다. 북한이 이 기간 식량을 대거 수입하면서 식량난이 어느 정도 해소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4월 북한이 중국에 가장 많이 수출한 품목은 가발과 속눈썹으로 총 102톤, 2268만달러어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북한의 대중 수출품 중 가장 많은 액수는 차지한 것도 가발, 인조속눈썹 제품으로 총 796만달러어치는데, 지난달엔 금액이 3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지난 4월 가장 많이 수입한 품목이 가발 제조와 관련 있는 머리카락인 것으로 나타나 역외가공, 즉 주문자생산방식(OEM) 무역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은 이 기간 중국으로부터 94.5톤, 1183만달러어치의 가발 제조용 머리카락을 수입했다. 즉 머리카락을 수입해 가발로 만들어 중국에 재수출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은 대북제재 여파가 본격화된 지난 2018년부터 OEM 무역을 통해 비제재 품목인 가발과 손목시계, 속눈썹, 신발 등을 중국에 판매했는데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2020년부터는 이런 형태의 무역이 급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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