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고위직 자녀 특혜 채용 논란이 제기되자 5급 이상 간부를 대상으로 자녀의 선관위 재직 여부에 대한 전수 조사에 나섰다. 또한 선관위는 북한에 의한 해킹 의혹과 관련, 국가정보원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점검을 받기로 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여당 간사인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은 23일 경기 과천시에 있는 선관위를 항의 방문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선관위가 인사과 등을 통해 5급 이상 직위에 대해 전수 조사를 진행 중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앞서 박찬진 선관위 사무총장의 딸이 광주 남구청에서 9급 공무원으로 근무하던 중 지난해 전남 선관위 경력직 공모에 지원, 9급으로 채용됐다. 또 송봉섭 사무차장의 딸은 충남 보령에서 8급 공무원으로 근무 중 2018년 선관위 경력직 공모에서 8급으로 채용됐다. 이에 선관위는 별도 특별감사위원회를 설치하고 특별감사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여당 간사인 이만희 의원을 비롯해 정우택·전봉민·조은희 의원이 경기도 과천에 있는 중앙선관위를 방문했다.
이 의원은 “추가로 밝혀진 부분에 대해선 (선관위가) 정확히 밝히지는 않았는데 경남 쪽에서 경력 채용 관련 유사 사례가 1건이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의 질의를 통해 확인한 사항으로 정확히 답변받은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지금은 퇴직했지만, 모 선관위 상임위원 자제가 경력 채용된 것으로 드러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의원은 “해킹 문제와 관련, 북한의 사이버 공격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선관위 선거관리위원회, 국정원, KISA 등 3개 기관이 합동점검을 받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여야가 추천하는 전문가를 참여시킬 것인가에 대한 논의는 진행 중”이라며 “우리는 북한의 사이버공격 위협을 고려해 가급적 빠른 시간에 3개 기관이 컨설팅받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그는 “저희가 파악한 것으로는 7건의 북한 사이버해킹 중 1건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인지 자체를 못 했던 사안이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선관위는 북한의 수차례 해킹 시도에도 행정안전부, 국정원의 보안 점검을 거부해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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