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국회의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인 23일 지역주의 극복을 위한 정치개혁을 완수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이날 오후 경상남도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진행된 故(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 추도식에서 “요즘 저는 대통령님께서 남기신 정치개혁의 유업을 떠올리는 날이 많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님께서는 지역주의 극복을 필생의 과업으로 삼으셨다. 지역구도를 깨는 선거법만 동의해주면 권력의 절반, 내각구성 권한까지 넘기겠다고 하셨다”며 “서로 발목잡기에 몰두하는 낡은 정치를 끝내기 위해 진영을 초월한 대연합의 정치를 구상하기도 하셨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우리 정치가 얼마나 안타까웠으면 그런 말씀을 하셨을까, 생각할수록 가슴이 메어온다”며 “그 일로 진영 내부에서 많은 공격을 당하기도 하셨으나 그건 정파의 이익보다 국민의 이익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참으로 노무현다운 충정이었고, 절절한 호소였다”고 회상했다.
아울러 “대통령께서는 책임정치에 충실하고 국정의 연속성을 높이기 위해 4년 연임제 원포인트 개헌을 하자는 제안도 하셨다”며 “그러나 대통령님이 떠나신지 14년이 다 되도록 우리는 그 유업을 이뤄드리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저는 2004년 탄핵의 광풍이 몰아치던 무렵 대통령님을 지키고, 힘을 드려야 한다는 심정으로 정치의 길에 들어섰다”며 “이제 저도 정치 인생을 마무리할 시간이 머지않았다. 저는 대통령님이 남긴 정치개혁의 유업을 완수하는 것이 제가 풀 마지막 숙제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선거를 앞둔 여야가 목전의 유불리를 고심하다 이번에도 정치개혁에 실패하지나 않을까 하는 염려가 있다”며 ‘그렇게 되지 않도록 권력의 절반을 내주는 한이 있어도 꼭 정치개혁을 이루고자 했던 대통령님의 간절한 그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부연했다.
김 의장은 ”지역주의와 승자독식, 진영정치와 팬덤정치를 넘어 우리 정치를 능력 있는 민주주의로 바로 세우겠다“며 ”대통령님께서 저 하늘에서 활짝 웃으시며 ’야, 기분 좋다‘ 하실 수 있도록 간절하게, 온 정성으로 정치개혁의 유업을 이루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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