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는 23일 2008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고별 만찬에서 말한 ‘강은 반드시 똑바로 흐르지 않는다. 그러나 그 어떤 강도 바다로 가는 것을 포기하지는 않는다’는 발언을 인용하며 “그 말씀대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우리에게 주어진 시대적 소명을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 추도식 추도사를 통해 “참여정부의 국무총리를 역임한 저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 헌신하시던 대통령님을 기억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총리는 “대통령님은 언제나 ‘원칙과 용기를 가지고 열심히 일한 대통령’으로 남고자 하셨다. 그 단단한 신념과 우직한 한 걸음, 한 걸음이 대한민국을 더 나은 미래로 이끌었다”며 “국정의 모든 분야에서 시대정신을 구현하고 대한민국의 새 역사를 만들기 위해 헌신하셨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2007년 4월12일 노 전 대통령의 한미 FTA 협상 타결 선언을 언급하고 “대통령님이 ‘도전하지 않으면, 결코 선진국이 될 수 없다. FTA는 바로 그 도전’이라고 역설하시던 모습이 마치 엊그제 일처럼 생생하다”며 “우리는 대통령님의 말씀대로 한미 FTA를 전환점으로 삼아 힘차게 도약했다”고 평가했다.
또 한 총리는 “대통령님께서 그토록 꿈꾸시던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 시대’를 향한 발걸음도 쉼 없이 이어지고 있다”며 그 노력의 일환으로 현 정부의 한일관계 개선을 소개했다.
한 총리는 “‘동북아 시대를 위해서는 가장 먼저 가까운 이웃인 일본과 한 차원 높은 협력관계를 구축해야 한다’시던 대통령님 말씀처럼 얼어붙었던 한일 관계에 불을 지피며 평화와 공존의 새로운 질서를 구축하기 위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아울러 “노 전 대통령이 가장 힘쓰셨던 국정과제는 바로 국가균형발전이었다. 어디서나, 누구나, 다 함께 잘사는 대한민국을 꿈꾸셨다”고 했다.
이어 “지방으로의 중앙 권한 이양, 과감한 규제개혁과 투자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대통령님께서 설계하셨던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좋은 ‘지방시대’를 힘차게 열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한 총리는 “우리 사회의 소외된 약자를 보듬고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민생에 온기를 더하겠다”며 “자유와 번영, 그리고 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해 소통과 통합의 정신을 이어가겠다. 국제사회에서 존중받는 국가가 될 수 있도록 온 국민의 지혜와 역량을 모아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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