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3일 “변화된 무역환경에 맞춰서 WTO와 디지털 무역과 같은 새로운 무역규범 정립에 함께 노력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응고지 사무총장의 방한을 환영하며 “무역을 통해 성장한 우리나라는 GATT(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 협정)와 WTO로 대표되는 자유무역체제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은 나라로서 분절된 무역체계는 한국에게도 이롭지 않다”고 말했다.
응고지 사무총장은 “세계가 디커플링되어 블록화되면 장기적으로 세계 GDP가 5%까지 하락한다는 분석이 있다”며 “디지털 무역규범 정립 필요성은 매우 시의적절한 말씀”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한국의 한 기업을 방문해 디지털 분야에 종사하는 젊은이들을 만났는데 디지털 분야에서 환상적인 발전상황을 봤다”며 “한국은 이미 미래에 있다”고 놀라움을 나타냈다.
윤 대통령은 “그렇다면 WTO가 한국의 젊은 디지털 인재들을 인턴으로 데려가 일할 기회를 주기 바란다”고 제안했고, 이에 응고지 사무총장은 “아주 좋은 생각”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응고지 사무총장은 “최근 WTO에서 각 나라의 여러 기관이나 정부의 젊은이들을 초청해 WTO에서 2년 정도 배우고 경험하게 하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기획 중인데 한국의 젊은 인재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통상교섭본부장과 잘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응고지 WTO 사무총장은 윤 대통령에게 WTO 개혁에 있어, 미국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 WTO 수산보조금 협정의 조속한 비준을 위한 한국의 노력을 당부했다. 나아가 공급망 다변화와 관련해서도 아프리카에 좀 더 주목해 달라고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초부터 아프리카와의 외교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해왔으며, 내년에도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서울에서 개최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아프리카 개발에 더 많이 투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정치에서는 UN, 경제·무역에서는 WTO, 이렇게 투트랙이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이끌어왔으며, 인류가 개발한 최고의 상품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국가 간 분쟁이 법치에 기반하여 WTO 틀 내에서 해결되어야, 관련 산업들이 예측 가능성을 가지고 안정적인 투자를 통해 발전해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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