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간부 자녀 채용 2건 늘어 6건… 與 “檢 수사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5월 24일 03시 00분


與 “부모찬스” 선관위 항의 방문
선관위 “5급 이상 전수 조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간부들의 자녀가 선관위 경력직에 채용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지금까지 선관위 간부의 자녀가 경력 채용된 건 총 6건에 달한다. 선관위는 5급 이상 직원의 자녀 경력 채용 사례 전수조사에 착수했지만 국민의힘은 “선관위는 ‘아빠찬스위원회’냐”라며 검찰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23일 국민의힘 이만희 의원실에 따르면 세종 선관위 상임위원(1급)으로 퇴직한 윤모 씨의 딸이 2021년 대구 선관위에 경력 채용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윤 씨의 딸은 경북 지방공무원으로 근무하다 대구 선관위로 옮겼는데, 윤 씨는 딸이 채용되기 직전까지 대구 선관위 고위직으로 일했다. 또 선관위는 경남지역 선관위에서 일하는 김모 과장(3급)의 자녀도 2021년 경남 지방공무원에서 경남 선관위 직원으로 옮긴 사실을 자체 파악해 여당에 보고했다.

앞서 박찬진 사무총장과 송봉섭 사무차장, 신우용 제주 선관위 상임위원, 김세환 전 사무총장의 자녀도 아버지가 일하는 선관위에 경력직으로 합격했다. 지금까지 선관위 고위직의 자녀 경력 채용이 6건으로 늘어나면서 선관위의 ‘부모 찬스 채용’ 의혹은 더 커지고 있다. 특히 박 사무총장과 김 전 사무총장은 사무차장으로 일하던 당시 본인 자녀의 선관위 채용을 최종 승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국민의힘은 박 사무총장과 김 전 사무총장이 자녀 채용 과정에서 두 사람이 ‘4촌 이내 친족이 직무 관련자일 경우 상급자에게 신고한다’는 선관위 공무원 행동강령을 어겼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 사무총장은 이날 선관위를 항의 방문한 여당 의원들에게 “이 내용을 잘 몰랐다. 신고를 못 했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은 “(신고 누락이) 사실이라면 총장 거취 문제가 안 나올 수 없다”며 박 사무총장의 사퇴를 압박했다.

선관위 자녀 채용 의혹이 확산되면서 국민의힘은 감사원 감사에 더해 검찰 수사까지 촉구하고 나섰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결국 수사를 통해 문제 의혹을 규명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선관위가 수습책으로 제시한 5급 이상 전수조사에 대해서도 여권은 불신하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선관위 안팎에서 (자녀 채용과 관련한) 추가 제보가 많다”며 “전수조사도 오히려 5급 이하 직원들에게 ‘부모가 선관위에서 근무했었는지’를 물어봐야 한다”고 했다.

#선관위 간부 자녀 채용#아빠찬스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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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많은 댓글

  • 2023-05-24 04:05:24

    사기업도 대를 이어 채용하는 음서제가 비판을 받는데 국가기관이 직원들의 자녀를 음서제도 채용 한다는 것은 심각한 직권남용이며 비리 입니다. 정부는 선관위 같은 부도덕하고 부패한 조직에게 이런 저런 자정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검찰에 고발해서 수사를 들어가야 합니다. 특히 지난 문재인 정권에서 좌파정권에 부역하면서 호위호식했던 부역자 놈들은 솎아 내서 법적인 처벌을 하고 부정하게 선관위에 들어 간 인간들 모두 법적인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모르긴 몰라도 선관위 직원의 반 이상은 저런 줄타고 들어 간 놈일 겁니다

  • 2023-05-24 04:30:31

    선관위의 부정선거 총체적인 조직비리가 어디까지 뻗쳣나? 이런 조직이라면 총선,대선에 문가의 부정선거 지시가 그대로 통했을것이니 이 고구마줄기를 뽑으면, 문개의 간첩,역적,횡령도 함께 들어날것이다.

  • 2023-05-24 05:29:37

    속속들이 썩어빠진 선관위, 스스로 변할 조직이 아니다. 외부의 철퇴가 필요하다. 직장분위기 쇄신을 위해서는 감사원 감사가 필요하고, 비리가 드러난다면 감찰에 수사의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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