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서해발사장 이동식 조립 건물 원래 위치로…새 발사장 공사도 빨라”

  • 뉴스1
  • 입력 2023년 5월 24일 08시 26분


2022년 3월11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당 총비서가 서해 위성 발사장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2022년 3월11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당 총비서가 서해 위성 발사장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로켓을 최종 장착시키는 역할을 하는 이동식 조립 건물(이동식 레일 기지)이 최근 원래 있던 위치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건물에 대한 보수공사를 마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의소리(VOA)와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미국의 상업위성인 플래닛 랩스가 23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에서 이동식 조립 건물이 이동 7개월여 만에 과거에 있던 자리로 다시 돌아온 모습이 포착됐다고 24일 보도했다.

이동식 조립건물은 지난해 10월 서쪽으로 약 40m 떨어진 발사장 중심부로 옮겨진 뒤 외벽과 지붕이 해체됐다가, 지난 16일에는 외벽과 지붕이 다시 설치돼 온전한 건물 형태로 발견됐다.

그런데 약 일주일 만에 다시 동쪽으로 40m 이동해 원래 있던 위치로 되돌아간 것이다.

이동식 조립 건물은 바닥에 선로가 깔려있어 서쪽의 발사대와 동쪽의 주처리 건물(로켓 추진체 조립)을 오가며 수직으로 세워진 로켓을 이동시킬 수 있다.

이외에 발사장 중심부에 널려있던 자재도 모두 치워진 것으로 확인된다.

다만 이동식 조립 건물 아래에 있는 지하터널에 로켓을 옮길 수 있는 열차 선로가 실제 깔려있는지는 확인할 수 없는 상태라고 VOA는 지적했다.

위성사진 분석가인 데이비드 슈멀러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 선임연구원은 VOA에 “발사장 지하터널로 선로가 다시 연결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면서도 “(이전 방식과 달리) 로켓 부품을 발사대로 직접 가져가 조립을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VOA는 또 최근 포착된 새 발사대 추정 공사도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북한 전문매체 ‘38노스’ 등은 지난 16일 자 위성사진에 서해위성발사장 인근 해안 지역에서 가로 135m, 세로 40m 크기의 대형 콘크리트 패드를 비롯해 각종 구조물이 들어선 장면이 관측됐다고 분석했다.

23일 자 위성사진에선 콘크리트 패드 위에 가로 50m, 새로 30m 크기의 파란색 지붕을 한 대형 건물이 세워진 모습이 담겼다. 이는 22일 자 사진에선 없었던 것으로 불과 하루 만에 지붕을 올린 셈이다.

이 지붕은 바닥에 깔린 선로를 이용해 움직이는 구조물을 은폐하기 위한 용도로 급히 완성된 것이라고 RFA는 추정했다. 위성을 실은 로켓을 발사장으로 옮기기 전 준비 단계를 외부에 들키지 않고 은밀히 진행하기 위한 용도란 의미다.

RFA는 또 새 발사장의 공사가 아직 다 완료되지 않았으며 특히 액체 연료 주입을 위한 시설들이 이번 새 발사장에서는 아직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미국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제임스 마틴 비확산 연구센터(CNS)의 데이브 쉬멀러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고체연료 추진 로켓을 활용해 정찰위성을 발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 17일 군사정찰위성 1호기의 발사체 탑재 준비를 완료했으며 김 총비서가 ‘차후 행동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혀 조만간 실제 위성 발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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