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피해 부천시 女의원 “수치스러웠다, 사과 문자도 없었다 ”

지난 10일 저녁 전남 순천시 한 식당에서 부천시 의원 연수회 만찬 도중 박성호 민주당 시의원이 국민의힘 최초은 시의원 뒤에서 어깨를 감싸는 장면이 CCTV에 찍혔다. ⓒ 뉴스1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성호 부천시 의원이 국민의힘 부천시 여성의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고발당한 사건과 관련해 피해 여성 시의원은 “수치스러웠고 당황스러웠다”며 당시 너무 놀랐다고 했다.

그후 박 의원이 ‘미안하다’는 문자 하나 보내지 않고 ‘전화를 했는데 받지 않아 사과를 못했다’는 엉뚱한 소리만 하고 있다며 분개했다.

또 박 의원이 동료 여성의원 가슴을 향해 부침개를 던진 뒤 ‘떼줄까’라는 성희롱성 발언을 했음에도 사과를 거부했다며 부천시 의회 차원의 엄격한 조치를 요구했다.

최초은 국민의힘 부천시의회 의원은 2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난 10일 저녁 전남 순천시의 한 식당에서 있었던 일을 설명했다.

최 의원은 “2박 3일 연수(부천시의회 지방연수) 중 둘째 날인 지난 10일 일정을 마친 뒤 만찬 자리였다”며 “식사를 다 하신 분들은 나가서 카페에서 티타임을, 저는 남아서 직원 분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식사를 하던 도중 갑자기 박성호 의원이 뒤에서 어깨를 잡고 끌어안고 그런 상황이었다”고 했다.

이어 “갑자기 그런 일을 당해 굉장히 당황스럽고 수치스러워서 이 자리를 어떻게 마무리를 해야 될지 몰라 우왕좌왕했다”며 “1차로 어깨를 잡았을 때는 ‘하지 말아달라’고 분명히 얘기를 했고 옆에 있던 분한테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그런 의사 전달을 했다”고 분명하게 항의와 거부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옆에 있던 분이 하지 말라고 막는 제스처를 취했음에도 (박 의원이) 얼마 지나지 않아 또 그런 행동을 해 ‘이 사람이 정말 나를 어떻게 생각하길래 이렇게 행동을 하는지’ 많이 힘들었다”며 “지금 떠올려도 마음이 힘들고 불편하다”고 했다.

진행자가 “박성호 시의원 측은 ‘당시 만취 상태라서 기억이 안 난다. 만약 잘못된 부분이 확인되면 사과와 함께 법적 처벌을 받겠다. 하지만 경찰 수사가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거기에 대해서도 대응을 하겠다’고 했다”고 묻자 최 의원은 “만취해서 했던 행동에 대해 면죄부를 드릴 생각이 없다”며 “술은 본인이 조절하면서 마실 수 있는 건데 만취 상태여서 기억이 나지 않았다는 건 그런 행동을 해도 괜찮다는 말이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의 사과여부에 대해선 “지난 19일 금요일 윤리위에 제소를 하자 일요일 저녁부터 월요일까지 전화가 수차례 왔지만 수치스러운 마음도 들어 받지 않았다. 전화를 받지 않는다면 문자나 다른 SNS를 통해서 사과의 이야기를 해도 되는데 전혀 그런 것도 없었다”며 “오히려 제 주변인들에게 전화로 제가 전화를 받지 않아서 사과를 하지 못했다, 전달 해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더라”고 어이없어했다.

최 의원은 “동료 여성의원(최옥순)이 ‘박 의원이 부침개를 던졌고 가슴에 붙은 부침개를 보면서 그게 왜 거기에 붙냐. 내가 떼어줄까 조롱하는 듯한 말을 들었다’고 하더라. 피해 의원이 박성호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했지만 ‘내가 왜’라는 듯한 답변만 들었다고 하더라”며 또다른 피해 사례도 소개했다.

논란이 일자 박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한 일에 대해선 “탈당이 끝이 아니다. 시의회가 윤리위를 정확하게 진행해야 한다”며 “(윤리위) 결과가 적절치 못하다면 추후 어떻게 대응할지 좀 더 고민을 해보겠다”고 했다.

한편 박성호 의원은 만찬장에서 부침개를 던진 건 인정하면서도 “국민의힘 최옥순 의원이 먼저 ‘야 맛있는 거 좀 가지고 와’라고 반말한 것에 화가 나 부침개를 던졌다. 최 의원이 부침개를 저에게 또 던져 제 안경에 맞았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