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폭언·모욕·위압 안 돼”… ‘대학생 정치인 개딸 문자테러’ 논란 언급하며 자제 요청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5월 24일 17시 39분


이재명, 민주당 대학생위원회 문자 테러 논란 언급하며
“폭언, 모욕, 위압 안 돼” 자제 요구
이원욱 문자메시지 공개에는 “당원 아냐” 반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청년미래연석회의 4기 출범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5.24/뉴스1
“대학생 위원장(들의) 입장 표명과 관련해서 옳으니 그르니는 얼마든 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그를 항의하거나 비판하는 방식으로 폭언이나 모욕, 위압 등을 해서는 안 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4일 당원존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강성 지지층을 향해 “여전히 폭언, 폭력적 모습으로 억압하는 행태가 있다고 한다”며 재차 폭언 금지를 당부했다. 최근 김남국 의원의 코인 사태에 대한 비판 입장을 낸 당 소속 청년 정치인을 향해 ‘개딸(개혁의 딸)’ 등 일부 강성 지지층이 문자 테러와 ‘단톡 괴롭힘(단체 카카오톡방에 강제로 초대해 욕설을 하는 방식)’을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진화에 나선 것.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내가) 여러 차례 과도한 표현 방식 때문에 오히려 문제를 복잡하게 얽히고 꼬이게 만든다고 말해서 많이들 자중하고 있는데 여전히 그런 사례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 대표는 강성 팬덤과의 단절을 요구하는 비명(비이재명)계 이원욱 의원을 향해 직접 반박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 의원이 자신이 개딸로부터 받은 문자 메시지라며 공개한 것에 대해 “(당에서) 조사해보니까 (메시지를 보낸 사람이) 모르는 사람이다. (민주)당원도 아니다”라며 “이런 경우는 사실 불필요하게 우리 내부 갈등 요인이 됐으니 잘 가려내야 한다”고 했다.

박성준 대변인도 이날 ‘문자테러 감찰 결과 및 추가 조치 관련’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메시지 발신자가 당원이 아닌 것이 확인됐고 외부세력의 이간질로 드러났다”며 “우리 당은 진보진영의 와해를 노리는 이간계에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했다.

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청년미래연석회의 4기 출범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2023.05.24. 뉴시스

이 대표는 이날 방송에 민형배 의원과 서은숙 최고위원 등 강성 친명 인사들을 출연시키며 지지층 결집에도 나섰다. 민 의원은 지난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국면에서 ‘꼼수탈당’했다가 최근 복당한 이 대표의 최측근 ‘7인회’ 멤버이고, 서 최고위원은 본인이 지명한 원외 최고위원이다. 이 대표는 민 의원의 탈당 및 복당에 대해서도 “공동체를 위해 누군가 특별히 희생 당해도 안 되고 희생 당할 경우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해줘야 정상적 공동체가 된다”고 격려했다.

이어 서 최고위원에 대해선 “제가 발탁했다”며 “볼수록 진주 같이 반짝이는 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내년에 아마 (국회로) 들어올 가능성이 조금 있는데 확실하게 만들어주는 건 여러분 몫 아닐까 싶다”라고도 했다. 서 최고위원은 앞서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의원을 향해 “무슨 근거로 그 문자를 보낸 사람을 당대표와 관계된 극렬 지지자로 단정해 당대표에게 개딸(개혁의딸)과 절연하라고 요구했는지 소명해야 할 것”이라며 비명계를 공개 저격했다.

이 대표는 당 안팎에서 나오는 사퇴 요구를 일축하기도 했다. 패널로 출연한 임세은 전 청와대 부대변인이 “건전한 토론으로 풀 수 있는 걸 굳이 언론에, 외부에 얘기하는 행태가 용납되지 않는다. 뭐만 잘못하면 대표(직에서) 내려오라고 한다”고 하자 이 대표는 “그런다고 안 내려가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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