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공에 등장한 공군 KF-16 전투기 3대가 대남 선제공격에 나선 북한 장사정포를 가정한 표적을 향해 MK-82 항공탄 10여 발을 퍼부었다. 뒤이어 FA-50 전투기 편대가 나타나 재차 집중 타격에 나섰다. 폭발 굉음이 지축을 흔들었고, 표적에선 붉은 화염이 치솟았다. 연기가 채 사라지기도 전에 육군 포병부대의 130mm 다연장로켓 ’구룡‘이 수십 발을 쏟아부으며 표적은 순식간에 초토화됐다.
25일 경기 포천의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는 한미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이 1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이날 첫 훈련을 시작으로 다음 달까지 총 다섯 차례 진행되는 이번 훈련엔 우리 군 육해공군 및 해병대 부대와 주한미군 210포병여단 등 한미 71개 부대 장병 2500여 명이 참가했다.
2017년 이후 6년 만에 진행되는 훈련은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북한의 핵 및 미사일 사용에 맞선 한미의 압도적이고 즉각적인 대응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우리 군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A, K-2 전차 등과 주한미군 아파치헬기와 다연장로켓, 화생방정찰장갑차 등 610여 대 장비가 동원됐다. 이날 참관에는 국민참관단 300명을 비롯해 한미 장병, 포천 지역 주민 등 2000여 명이 참석해 훈련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이날 훈련은 북한 공격을 격퇴하고, 한미 연합 전력을 총동원해 반격에 나서는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진행됐다. 기동, 포병, 항공 등 각종 전력이 북한 위협을 근원적으로 제거하기 위해 1시간에 걸쳐 소나기 포격 및 사격을 이어가자 훈련장이 있는 명성산 일대는 폭발 충격 등으로 흔들렸다.
특히 올해 훈련에선 한층 첨단화된 대북 감시 및 타격 전력이 등장해 주목을 끌었다. 훈련 시작 전 드론 80대가 ’한미동맹‘ 등 훈련 핵심 키워드를 상공에서 정확히 형상화하자 참관석에선 감탄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정찰 드론 및 자폭 드론 등이 대거 투입된 훈련은 미래 전장의 무기 무인화 체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훈련 막바지 한미 연합군의 승리를 알리는 녹색 신호탄 수백 발이 상공에서 터졌고, 승리의 ’V’를 그리는 사격이 실시되자 참관석에서는 재차 큰 박수가 터져나왔다. 이날 훈련을 총 지휘한 김성민 육군 5군단장(중장)은 ”훈련을 준비하며 변함없는 한미동맹의 단합된 결속력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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