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선희 7월 ARF 나오나… 남북 외교수장 조우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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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5월 26일 07시 47분


최선희 북한 외무상. 2018.6.11. 뉴스1
최선희 북한 외무상. 2018.6.11. 뉴스1
올 7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의 일환으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가 열린다.

이런 가운데 주최 측인 인도네시아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상의 이번 회의 참석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 외무상의 이번 ARF 외교장관회의 참석이 성사될 경우 이를 계기로 한 남북한 외교수장들 간의 조우도 기대해볼 수 있단 관측이 나온다.

마키노 요시히로(牧野愛博) 일본 히로시마(廣島)대 객원교수 겸 아사히신문 외교전문기자는 지난 24일(현지시간) 보도된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대담에서 ‘대북 외교소식통’을 인용, “인도네시아가 올여름 열리는 ARF 회의에 최 외무상이 참가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북한 측과 공유하고 있다”며 “이번 ARF 회의에 최 외무상이 참석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ARF는 북한이 참여하고 있는 유일한 다자 안보 협의체다. 이와 관련 2016~18년 ARF 외교장관회의 땐 리용호 당시 북한 외무상이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그러나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작년 ARF 외교장관회의 땐 최선희 외무상 대신 안광일 주인도네시아대사 겸 주아세안대표부대사가 나왔다. 당시 북한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입 우려에 따라 외교관들의 해외 출장을 원칙적으로 불허했기 때문이다.

북한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에 따라 2020년 1월부터 ‘국경 봉쇄’ 조치를 취하는 등 대외 교류를 대폭 축소해왔다. 그러나 작년 하반기부턴 중국·러시아와의 철도 교역을 부분적으로 재개했고, 이르면 내달 중 북중 간 국경 개방이 전면적으로 이뤄질 수 있단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북한은 9월 중국 항저우(杭州)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AG)에도 대표팀을 파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 외무상의 이번 ARF 외교장관회의 참석 가능성이 점쳐지는 것도 이 같은 흐름과 무관치 않다.

다만 마키노 교수는 최 외무상이 ARF 회의에 참석하더라도 “한미일과는 접촉하지 않고 중국과 회담하면서 한미일 3국을 비난하는 행동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ARF엔 현재 남북한을 비롯해 아세안 10개 회원국과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5개국(미국·영국·프랑스·중국·러시아), 일본·유럽연합(EU) 등 총 27개 국가·지역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작넌 8월4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 환영 만찬에 참석한 박진 외교부 장관(오른쪽)과 안광일 인도네시아주재 북한대사. (외교부 제공) 2022.8.5
작넌 8월4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 환영 만찬에 참석한 박진 외교부 장관(오른쪽)과 안광일 인도네시아주재 북한대사. (외교부 제공) 2022.8.5
이런 가운데 박진 외교부 장관은 작년 ARF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했을 당시 환영 만찬장에서 북한 안 대사와 조우해 인사를 나누기도 했지만, 당시 안 대사는 취재진의 관련 질문에 “(박 장관을) 만난 적 없다. 아무 말도 안 했고, 만날 생각도 없다”는 민감하게 반응했다.

박 장관은 작년 ARF 회의에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재개 등 거듭된 도발을 규탄한 반면, 안 대사는 북한의 이른바 국방력 강화는 대규모 한미연합훈련과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등 ‘대북 적대정책에 따른 자위적 조치’란 주장을 폈다고 한다.

북한은 올해 ARF 외교장관회의에서도 자신들의 핵·미사일 개발 등과 관련해 이 같은 취지의 주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ARF 외교장관회의는 2020~21년엔 코로나19 유행 상황을 고려해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됐지만, 작년부턴 다시 대면회의로 바뀌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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