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은 26일 김남국 의원의 가상자산(암호화폐) 보유·거래 의혹과 관련, 이석우 업비트 대표가 거짓 발언을 하는 등 답변 태도가 불성실하다고 지적하면서 이 대표를 다시 불러 진상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진상조사단 TF 단장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3차 회의를 마친 후 브리핑을 통해 “지금까지와 다르게 업비트에선 매우 소극적으로 그리고 또 위원들 모두가 뭔가 속이고 있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의 태도를 보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업비트에선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보위)에 답변할 수 있는 사항에 대해 문의했다고 위원들에게 답변했지만 지금 확인한 결과 거짓 답변으로 드러났다”면서 “조사단에 진상조사 활동을 저해하고 무엇인가 숨기고 있는 듯한 행태에 대해서 더 자세하게 확실하게 알아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업비트 측은 이날 회의에서 ‘김남국 의원이 거래내역을 받아갔는지 여부’를 공개하는 것이 개인정보보호법에 어긋나는지 개보위에 질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국회 정무위원회가 개보위 측에 확인한 결과, 개보위는 업비트로부터 해당 질문을 받은 적 없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진상조사단이 업비트 측에 재차 확인하자, 업비트는 개보위가 아닌 국민신문고에 글을 올렸다며 답변을 바꿨다.
진상조사단은 이날 회의에서 빗썸·업비트 등 김남국 의원이 암호화폐를 거래한 거래소들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았다. 업계 측은 김남국 의원이 에어드롭 방식으로 코인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어드롭은 가상자산 프로젝트가 이벤트로 투자자에게 소액의 가상자산을 무료 지급하는 기능이다.
TF 소속 최형두 의원은 “빗썸의 경우 자신들이 일부 확인해 줄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에어드롭의 범위, 에어드롭을 통해서 김남국 의원이 그렇게 될 수 있는지(코인을 무상으로 제공받을 수 있는지) 여부 등에 대해 답변해줬다”고 전했다.
이어 “처음에 김남국 의원 답변이라던가 민주당에서도 일부 에어드롭으로 가상자산을 구매했다고 이야기가 나왔지만, 오늘 이야기에서는 자신들이 아는 범위 내에선 에어드롭을 통해서 김남국 의원에게 들어갔던 건 없다고 답변했다”고 했다.
TF 간사 윤창현 의원은 “빗썸에서의 상장정보 유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부정하지만 개인의 일탈까지 배제하고 있진 않다. 그리고 전수조사를 시행하지 않았다”며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는 것이고 앞으로 조사단에서 상장정보 유출 가능성을 들여다보겠다”고 밝혔다.
진상조사단은 이날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으로부터 김남국 의원 코인게이트 관련 여론 동향도 비공개로 보고받았다. 김성원 의원은 “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고 허탈해하고 있고 진상조사를 통해서 반드시 발본색원해달라는 여론조사 결과를 받았다”며 “특히 청년세대 분노는 여론조사 수치상으로도 상당히 크게 나타났다. 언론인들 국민들이 보는 것보다 국민들의 분노가 훨씬 더 크다”고 전했다.
그는 “어제(25일) 본회의장에 김남국 의원이 불출석하고, 모든 거래내역은 다 받아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김남국 의원이 국민적 분노와 의혹에 대해서 모든 거래 내역을 소상히 밝히고 국민들 앞에 나타나서 사죄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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