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체류 중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귀국을 앞두고 “지금 대한민국은 불안하다. 대한민국을 위해 저의 책임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전 총리는 26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한인커뮤니티 센터에서 진행한 자신의 저서 ‘대한민국 생존 전력-이낙연의 구상’ 출판기념회에서 “(지금 대한민국 정치는) 길을 잃고, 국민은 마음 둘 곳을 잃었다. 이렇게 된 데는 저의 책임도 있다”고 말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총리는 “한반도에 한·미·일 대 북·중·러의 대립 구도가 점점 더 뚜렷해지고 있다”며 “냉전 시대에 미·소 대립의 최전방이었던 한반도가 이제는 미·중 경쟁의 최전선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미·일 협력 강화는 필요하다”면서도 “그러나 그것은 북·중·러 연대의 강화로 이어지며 한반도의 긴장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전 총리는 “북한의 핵 능력은 아무런 견제도 받지 않은 채 강화되고 있다”며 현재 미국과 북한 간 대화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양측 간 수교를 제안했다. 이와 함께 “한국의 무역 적자가 기록적”이라며 “가장 큰 요인은 중국에 대한 수출 감소와 무역 적자”라고 했다. 이어 “미·중 대립 속의 한·중 관계 악화라는 정치적 요인도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이 전 총리는 “기본적으로 탈냉전 시대에 중국은 한국의 시장이고 공장이었으나, 지금 중국은 경쟁자며 강압자로 변했다”며 “대한민국은 영리하고 용감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대만해협 문제를 거론하며 “대만의 평화 유지 여부는 우리의 생각보다 더 긴박하다”고 했다. 또 “대만해협 유사시에는 대한민국도 회오리에 직·간접적으로 말려들 것”이라며 “그런 위험에도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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