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국방장관들이 다음 주 싱가포르에서 만나 3국 간 공조 강화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방부는 25일(현지시간)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다음 주 일본과 싱가포르, 인도, 프랑스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다음 달 2~4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참석과 관련해 “역내 지도자들과 만나 동남아국가연합(ASEAN) 중심의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이라는 공동의 비전을 지지는 국방 파트너십을 증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하마다 야스카즈(浜田靖一) 일본 방위상도 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할 예정이라 한미일 국방장관회담이 열릴 것으로 관측된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우리 국방부는 미국, 일본 등과 샹그릴라 대화 계기 다자 및 양자회담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일 국방장관회담이 성사된다면 지난해 샹그릴라 대화 이후 1년 만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지난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만나 3국 간 공조를 ‘새로운 수준’으로 발전시키기로 했다. 한미일 국방장관들은 이번 샹그릴라 대화에서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조치에 대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1호기 발사를 추진하는 등 무력도발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사일 경보 정보의 실시간 공유 이행 방안이 중점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한미일 정상은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 실시간 공유에 합의한 바 있다.
앞서 일본 언론은 한국군과 주한미군, 일본 자위대와 주일미군이 사용하는 레이더 시스템을 미국을 경유해 연결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방식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동맹관계가 아닌 한국과 일본이 미사일 정보를 공유하지 못하는 점을 미국을 통해 해결하겠다는 방안이다.
이 밖에도 최근 한일관계 개선으로 한미일 안보 협력도 더욱 긴밀해졌다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3국이 미사일 정보 뿐 아니라 정보의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발사, 비행, 탄착이 기본 경보에 해당하는 정보”라며 “북한 미사일 역량과 발전 가능성, 핵 탄두 탑재 가능성 등 경보 정보를 넘어 (군사) 정보 수준에 대해 논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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