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8일 한-태평양도서국(태도국)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5개국과 양자 회담을 잇달아 열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타네시 마아마우 키리바시 대통령, 시아오시 소발레니 통가 총리, 카우세아 나 타노 투발루 총리, 이스마엘 칼사카우 바누아투 총리, 제임스 마라페 파푸아뉴기니 총리와 각각 정상회담을 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으로 전했다.
윤 대통령은 각 국가와 한 정상회담에서 한국과 태도국 간 협력 현황을 총체적으로 점검했다. 또 개발협력, 기후변화 대응, 해양수산 협력, 보건 인프라 구축 등 태도국의 관심 분야에서도 상호 호혜적인 협력을 확대하자고 뜻을 모았다.
각국 정상은 한국이 공적개발원조(ODA) 기여를 확대하면서 태도 국에도 지원을 기울이는 것에 고무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인도-태평양(인태) 전략과 태평양 도서국의 ‘푸른태평양대륙 전략’ 간 공통점에 기반해 “양국 특색에 맞는 협력사업을 구체화하자”고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대한민국이 자유와 법치의 가치를 추구하는 나라로서 태도국들과 정의롭고 신뢰에 기반한 관계를 구축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태도국 정상들은 회담에서 과거 한국의 경제 성장 사례가 자국 발전 계획 수립에 좋은 귀감이 된다며 개발협력을 포함한 전반적인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을 확대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마아마우 키라바시 대통령은 한국의 경제발전 노하우를 전수받고 싶다고 희망했다.
소 발레니 통가 총리는 한국 지원 덕분에 지난해 1월 대규모 해저 화산 폭발 뒤 재건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디지털, 식수산업 등에서도 협력을 확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나 타노 투발루 총리는 윤 대통령에게 통신장비 개선과 기후변화 대응, 해양수산 분야에서 협력을 희망했다.
윤 대통령은 기후변화로 9개 섬 중 2개가 이미 침몰된 투발루와 관련해 나 타노 총리가 국제사회에 경각심을 환기시킨 점을 평가하고, 한국이 기후변화 대응에 앞장설 것이라고 했다.
칼사카우 바누아투 총리는 지난 3월 사이클론 피해 이후 한국의 인도적 지원에 사의를 표하며, 현재 계획 중인 각종 항만개발 사업에 한국이 주도적 역할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마라페 파푸아뉴기니 총리는 한국이 자국의 롤모델이라며 천연가스가 풍부한 파푸아뉴기니에 한국 제조업 기업이 진출할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마라페 총리에게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에 지지를 표명해준 점에 감사 뜻을 나타냈다.
한편 윤 대통령은 29일 오전에도 쿡제도, 마셜제도, 솔로몬제도, 니우에, 팔라우 등과 양자 정상회담을 이어간 뒤 오후에는 한-태도국 정상회의를 주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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