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서울에서 개최되는 ‘한국-태평양도서국(태도국) 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28일 태도국 5개국 정상들과 연쇄 회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한국이 자유와 법치의 가치를 추구하는 나라로서 태평양도서국들과 정의롭고 신뢰에 기반한 관계를 구축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태도국은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 속 전략적 요충지로 주목받는 지역이다.
이날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키리바시·통가·투발루·바누아투·파푸아뉴기니 등 5개국 정상과 잇달아 회담하고 개발협력, 기후변화 대응, 해양수산 협력, 보건 인프라 구축 등 분야에서 상호 호혜적인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에 대한 제임스 마라페 파푸아뉴기니 총리의 지지에 사의도 표했다.
29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한-태도국 정상회의’는 현 정부 들어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다자간 정상회의다. 이번 회의는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독자적인 인도태평양 전략의 지역별 이행을 본격화하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윤 대통령은 ‘공동번영을 향한 항해: 푸른 태평양 협력 강화’를 주제로 한 이번 회의에 호주, 뉴질랜드를 비롯해 14개 태도국, 2개 프랑스자치령 등 태평양도서국포럼(PIF) 18개 회원국 정상 및 고위급 인사들을 초청했다.
태도국은 영토는 작지만 전 세계 면적의 14%를 차지하는 배타적경제수역(EEZ)과 참치 어획량의 70% 등이 집중된 곳이다. 2030 엑스포 개최 여부를 결정짓는 국제박람회기구(BIE)에도 11개국이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특히 미중 경쟁 심화 속 태도국의 중요도는 급격히 커지고 있다. 지난해 중국이 경제영토 확장사업인 ‘일대일로(一帶一路)’를 바탕으로 솔로몬제도와 안보협정을 체결하자 미국은 태도국과 정상회의를 하는 등 맞불을 놓기도 했다.
29일 정상회의 본회의를 마친 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초청 인사들과 공식 만찬을 가진다. 초청 인사들은 30일엔 부산 엑스포 예정지인 부산 북항 일대를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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