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립 건물 발사대로 이동한 사례는 2016년 ‘광명성’ 로켓 발사 이후 처음
북한이 오는 31일 0시부터 내달 11일 0시 사이에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통보한 가운데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서해위성발사장과 인근에 새로 건설 중인 제2 발사장에서 로켓을 장착할 때 쓰는 ‘이동식 조립 건물’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의소리(VOA)는 30일 민간위성업체 ‘플랫닛랩스’가 촬영한 29일 자 위성사진을 인용해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이동식 조립 건물이 갠트리타워(발사대)와 맞닿아 활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로 약 30m, 세로 20m의 이 조립 건물은 바닥에 깔린 선로를 통해 로켓 추진체를 조립하는 동쪽의 주처리 건물과 이 지점에서 약 140m 떨어진 서쪽의 발사대를 오갈 수 있다.
매체는 이같은 움직임에 “북한이 이동식 조립 건물을 발사대 중간 지점으로 옮긴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발사대와 맞붙도록 만든 건 2016년 ‘광명성’ 로켓 발사 이후 처음이다”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위성사진에서는 북한이 최근 서해발사장 인근에서 빠른 속도로 건립 중인 새 발사장의 이동식 건물도 발사대 쪽으로 이동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부지에는 대형 콘크리트 패드(가로 135m·세로 40m)와 그 위에 로켓 조립용으로 추정되는 직사각형 형태의 건물(가로 50m·세로 30m)이 설치되는 등 빠른 속도로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매체는 이 조립 건물이 처음 위성사진을 통해 판독될 당시 콘크리트 패드의 남쪽 끝부분에 붙어 있었는데 새로 찍힌 위성사진에선 약 60m 북쪽으로 이동했고, 지붕도 기존 파란색에서 현재 하얀색으로 바뀐 상태라고 전했다.
다만 매체는 위성사진 만으론 발사장 두 곳에서 포착된 이동식 조립 건물 안에 실제 로켓이 들어있는지, 또는 로켓을 이미 이동시켜 갠트리타워에 장착시켰는지는 알 수 없다고 보도했다.
데이비드 슈멀러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 선임연구원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액체 연료를 사용한다면 기술적으론 2곳 모두에서 발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슈멀러 선임연구원은 그러면서도 “현시점에서 북한이 과거 발사 때 활용했던 기존 발사대를 사용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며 “기존 발사대가 더 액체 연료 발사에 특화된 곳”이라고 밝혔다.
이날 리병철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입장문을 통해 6월 중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은 전날 오는 31일 0시부터 내달 11일 0시 사이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일본 정부와 국제기구에 통보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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