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욕먹을 각오로 말한다…인공기도 받아줬는데 이제 욱일기와 화해”

  • 뉴스1
  • 입력 2023년 5월 30일 10시 15분


29일 부산 남구 해군작전기지에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 하마기리함이 욱일기의 일종인 자위함기를 게양한 채 입항했다. 일본 함정은 오는 31일 제주 동남방 공해상에서 한국 정부가 주최하는 다국적 해양 차단훈련에 참가한다. ⓒ News1
29일 부산 남구 해군작전기지에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 하마기리함이 욱일기의 일종인 자위함기를 게양한 채 입항했다. 일본 함정은 오는 31일 제주 동남방 공해상에서 한국 정부가 주최하는 다국적 해양 차단훈련에 참가한다. ⓒ News1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우리사회가 북한 인공기도 받아들였던 만큼 일본의 욱일기에도 화해의 손길을 내밀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욱일기는 일본군이 창설 이래 사용해 왔던 깃발로 독일군이 지금까지 철십자기를 쓰는 것과 같은 이치로 국제사회가 나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갈고리 십자가)는 절대 용납하지 않지만 독일군의 철십자기와 일본군의 욱일기는 용인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3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일본 자위대 함정 2척이 욱일기를 달고 부산항에 입한 일에 대해 야권 등에서 강력 반발하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우리가 인공기하고도 화해를 했다. 이제 인공기 걸어도 우리 사회가 어느 정도 용인하는 분위기 아니냐, 정부가 막지는 않지 않는가”라며 “마찬가지로 욱일기하고도 화해할 때가 됐다”고 했다.

또 “실제 일본하고 화해한 정도는 북한하고 화해한 정도보다 훨씬 수준이 높다. 인공기하고는 화해하면서 욱일기는 끝까지 못 걸게 한다, 못 들어오게 한다는 건 좀 지나치다”고 말했다.

욱일기가 독일의 나치 문양처럼 전범을 상징하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 하 의원은 “국민들이 오해하고 있는데 나치문양하고 욱일기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치문양은 나치 정당을 상징하는 하켄크로이츠(갈고리십자가)인 반면 독일 군대를 상징하는 건 철십자기로 독일군이 아직도 쓴다”며 “아우슈비츠 학살 때문에 나치정당을 상징하는 하켄크로이츠는 독일 정부도, 국제사회도 금지하지만 독일 군대는 철십자기를 전통적으로 쓰고 있다”고 알렸다.

이어 “욱일기는 (독일군의 철십자기처럼) 일본 군대를 상징하는 것으로 독일 철십자기를 세계가 용인하는 것처럼 일본 욱일기도 세계가 용인한다, 심지어 중국 정부도 용인한다”며 “(욱일기를 용인 못 한다면) 독일의 철십자기도 용인하면 안 된다. 독일 군대를 상징하는 것으로 히틀러 군대가 그걸 썼다”고 지적했다.

이에 하 의원은 “제가 욕먹을 각오하고 말을 한다”며 “일장기가 전범기인데 일장기는 왜 허용하냐, 이 시점에서 욱일기에 대해 화해정책을 펼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일본은 천황이라 부르는데 우리는 일왕이라고 부른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일본 사람들이 부르는 대로 불러주는 것이 국제적 에티켓(예절)이다. 천황이라 부르겠다’고 했다”며 이를 본받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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