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고위직 간부 자녀들의 특혜 채용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노태악 선관위원장이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위원장은 이날 오전 경기 과천 선관위 청사에서 열린 긴급회의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여권에서 선관위원장 책임론과 사퇴 촉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이어 “위원회 입장을 내일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노 위원장은 특혜 채용 의혹이 기존 6건에 더해 11건으로 늘었다는 취지의 지적에 “앞으로 전수조사를 (더) 할 계획”이라고만 답했다. 그는 ‘여당이 선관위를 너무 흔드는 게 아니냐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외부 조사를 받아야 한다는 얘기가 있다’는 물음에도 말을 아꼈다.
노 위원장은 ‘그동안 의혹이 제기됐는데도 입장을 밝히지 않은 이유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이유는 없다. 주목하고 있고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후 착석한 노 위원장은 “비공개로 회의를 전환하겠다”고 말한 뒤 기자들을 모두 내보내고 회의를 시작했다.
앞서 선관위는 박찬진 사무총장과 송봉섭 사무차장, 김세환 전 사무총장 등 전·현직 간부 6명의 자녀가 경력 채용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실시한 자녀 특혜 채용 조사에서 5건의 의심 사례가 추가로 드러났다.
선관위는 이날부터 이틀 간 긴급 회의를 소집해 선관위 혁신 방안 및 채용 제도 개선 등을 논의한다. 박 사무총장 등 간부 4명에 대한 특별감사 결과를 보고받은 뒤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인사과 차원에서 실시하는 전수조사 결과 발표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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