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의원이 강성 팬덤에게 대화하자고 나선 건 2022년 9월 ‘김건희 특검법’에 반대했다가 문자폭탄에 시달렸던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이후 8개월여 만이다.
당내 대표적 비명계 의원인 박 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 “당의 승리를 위해 소위 ‘개딸’분들과 대화하고 싶다”며 손을 내 밀었다.
박 의원은 “최근 가장 우려스러운 점은 민주당이 내부 이견을 두고 건강하게 토론하고 대화하며 합의점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억압해서 입을 막고 쫓아내려 하는 모습을 국민들께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며 “이처럼 내로남불도 모자라 자정능력까지 상실한 정당이 어떻게 국민들의 신뢰를 얻고 집권을 할 수 있겠는가”고 지적했다.
이러한 강성 팬덤 모습을 졸이고 졸여(다른 의견을 말하는 이들은 모두 쳐내고) 우리 편만 남기는 ‘염전정치’라고 규정한 박 의원은 “이러한 염전정치를 벗어나 바다로 나가기 위해서는 우리부터 대화하고 또 대화해야 한다”며 “언제든 당원, 지지자, 국민들과 대화하고 서로의 생각을 나눌 준비가 돼 있다”고 시간 장소 주제를 가리지 않고 만나 터놓고 이야기 하자고 ‘만나자’고 요구했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 26일 현역의원 협력 지역인 안동예천 지역위원회와 협력 협약식과 당원강연회를 하기 위해 안동을 찾았다가 ‘수박’이라며 공격받은 일을 전한 바 있다.
박 의원은 “안동을 찾은 건 개인적인 방문이 아니라 당 요청에 따른 일임에도 당원들을 자처하시는 분들이 적대적이고 공격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했다.
박 의원은 “‘수박’으로 낙인찍은 박용진에 대한 적대 행위는 그 자체로 동의하지 않지만 그래도 늘 그러는 거니 제가 이해하고 참을 수 있었지만 가슴 아팠던 건 행사를 주최한 김위한 안동예천 위원장을 비난하고 사퇴를 촉구하는 모습이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김위한 위원장은) 어렵고 힘든 지역에서 민주당 깃발을 지키고 있는, 민주당의 이름으로 젊은 청춘을 바치며 살아온 당의 젊은 지도자로 이른바 ‘친명 중 친명’이다”며 “그런데도 이재명에게 비판적인 박용진의 안동 행사를 마련했다는 이유로 그를 비난하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다”고 했다.
이에 박 의원은 “민주정당임을 자부하는 민주당에서 이런 일은 없어져야 한다. 이는 당을 다음 선거 패배의 길로 끌고 가고 있는 것이다. 싫은 놈 나가라는 식의 분열적 당 운영과 혐오로는 우리가 승리할 수 없다”며 이러한 잘못을 바로잡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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