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자회사 내부거래 불일치액
제거하지 않고 작성해 2745억 오류”
한국전력공사가 종속회사(자회사)들의 내부거래를 실적 계산에서 빼지 않은 회계 처리 오류로 2021년 매출 및 영업이익 등을 2745억여 원 부풀려 계산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이 30일 공개한 ‘공공기관 회계 처리 적정성 점검’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153개 종속회사를 두고 있는 지배회사인 한전은 2021회계연도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하면서 내부거래가 불일치한 1359억 원을 제거하지 않았다. 또 한국남부발전주식회사 등 발전자회사 간의 내부거래인 유연탄 교환거래 1386억 원도 제거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 대상 기관에 포함된 한국남동발전 등 발전자회사(종속회사) 6곳 중 4곳이 유연탄 교환거래에 관한 내부거래 내역을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원은 한전이 내부거래 불일치 금액 제거 기준에 따라 제거한 359건(6921억 원)을 조사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
연결재무제표는 법인이 다르더라도 모기업과 자회사를 한 기업으로 보고 작성한다. 한전이 다른 종속회사를 지배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규정대로 종속회사로부터 내부거래 내역을 모두 제출받아 내역과 자료가 일치하는지 보고 해당 내역을 제거한 뒤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해야 한다. 감사원 관계자는 “한전이 원인을 파악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다만 감사원은 한전의 회계 오류 범위가 매출액과 총자산 간 평균 1%로 따지는 표준 중요성 기준 금액에 따라 회계법인이 정한 2800억 원에는 못 미친다는 점 등을 이유로 한전이 재무제표를 수정해야 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대신 감사원은 한전에 종속회사들에 대한 내부 통제를 강화해 오류 재발을 방지하라고 요구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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