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전문가인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북한의 ‘우주발사체’ 발사 실패 및 재발사 시도와 관련해 “또 실패할 경우 몇 사람은 아오지 탄광으로 가든지 숙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정 전 장관은 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자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발사실패에 대노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발사가)또 실패하면 몇 사람 간다, (6월 11일 이전 혹은 최대한 빨리 발사하지 않을 경우) 몇 사람은 그야말로 아오지 탄광(정치범 수용소)으로 가든지 생명까지 잃을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죽기 살리고 덤빌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지난달 31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쏜 ‘우주발사체’를 가장한 장거리탄도미사일은 전북 군산시 어청도 서쪽 200여 km 해상에 추락했다. 국가정보원은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현지에서 참관했음에도 발사에 실패했다고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했다. 북한은 발사체를 천리마-1형, 군사정찰위성을 만리경-1호라고 불렀다. 군은 발사 1시간 30여 분 뒤인 오전 8시 5분경 어청도 서쪽 200km 해상에서 떠다니던 1, 2단 추진체 연결단으로 추정되는 잔해를 수거했다.
이날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군사정찰위성은 머지않아 우주 궤도에 정확히 진입해 임무 수행에 착수하게 될 것”이라며 이른 시일 내 재발사를 예고했다.
정 전 장관은 “북한이 애초 5월 31일부터 6월 11일 사이에 (정찰위성을) 쏘겠다고 예고했다”며 “이를 볼 때 6월 11일 이전에 재발사를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 발사체 관계자에겐 ‘죽느냐 사느냐’ 생사가 걸려있어 최대한 빨리 재발사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정 전 장관은 “이번 북한 발사는 우리의 누리호 3차 발사 성공에 상당히 경쟁심을 느끼면서 조바심이 난 탓 아닌가. 과거 미소가 우주 경쟁을 했듯이 남북 간에 지금 우주 경쟁을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국정원이 김정은 체중이 145kg이라고 하는데 아마 지금 김정은의 불호령이 떨어져 (북한은) 난리가 났을 것이다. 이병철부터 시작해서 과학자들은 아마 지금 초죽음이 됐을 것”이라며 “밤을 새워서라도 위원장 동지 자존심을 살리기 위해서 최대한 노력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전 장관은 “(발사 실패로) 김정은이 얼마나 창피하냐”며 “4월 18일엔 열 살짜리 딸 김주애를 데리고 준비하는 데 가서 ‘완벽하게 준비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고 5월 17일 또 가서 완전히 준비 끝났다고 보고를 받아 ‘적정한 날짜를 잡아서 발사하라’고 명령을 내렸는데 지금 이 사고가 났다”고 했다.
정 전 장관은 “(재발사가) 실패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속담에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했는데 서두르다 보면 실수할 가능성은 서서히 할 때보다도 훨씬 높다”며 “북한 움직임에 우려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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