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연수에서 동료 의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박성호 경기 부천시의원이 1일 사퇴했다.
부천시의회에 따르면 박 의원은 이날 오전 임시회 본회의를 앞두고 의회 사무국에 사퇴서를 제출했다. 부천시의회는 이날 오전 10시경 1차 정례회를 열려고 했으나, 박 의원이 사퇴서를 제출하면서 본회의를 오후 2시로 연기했다.
시의회는 박 의원 사퇴 안건을 무기명으로 투표해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재적의원 21명이 과반수 출석해야 하며, 출석의원 과반수가 사직에 찬성하면 박 의원은 의원직을 잃게 된다.
지난달 9~11일 전남에서 진행한 합동 의정연수에 참석한 박 의원은 10일 오후 만찬에서 국민의힘 소속 여성 시의원 2명과 의회 여직원들에게 부적절한 언행과 신체 접촉을 한 의혹을 받고 있다.
피해자들은 박 의원이 만찬장에서 대화 중 여성 의원의 가슴 쪽에 부침개를 던진 뒤 “내가 떼어줄까”라며 성희롱성 발언 등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만찬장 내부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박 의원이 피해자들의 목을 팔로 끌어안거나 어깨를 손으로 만지는 등 신체 접촉을 하는 모습도 담겼다.
이에 국민의힘 부천시의회는 지난달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박 의원을 성추행 등 혐의로 고소했으며, 민주당 의원들도 31일 같은 혐의로 박 의원을 고발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23일 박 의원에 대한 윤리감찰을 지시했으나, 박 의원이 같은 날 탈당하면서 무산됐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