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울러 녹조가 본격적으로 발생하기 전부터 ‘녹조상황실’을 선제적으로 가동·운영한다. 관계기관 합동 녹조대응 훈련을 통해 시나리오별 기관별 역할 및 장비 가동 여부도 점검한다.
특히 녹조 이명박 정부 때 건설된 4대강 보의 수문을 열어 녹조 심화 현상을 차단할 방침이다. 기존 보 수위는 6개월마다 고정돼 녹조가 발생하더라도 신속 대응이 불가했다. 다만 수문을 개방하는 기준이 모호해 논란이 여지가 남아 있다.
박정준 환경부 통합하천관리 태스크포스(T/F) 과장은 “기상정보와 녹조 상황 등 종합적으로 따져 댐, 하굿둑과 연계해 보 운영 수위를 탄력적으로 조정할 것”이라며 “녹조가 발생한 경우 하천 시설의 가용수량 등을 고려해 상류 댐 및 보 등을 연계한 일시방류(플러싱)를 실시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문 개방 시) 고려해야 될 요소들이 엄청 많다. 그것을 특정하게, 아주 기술적으로 테크니컬하게 기준을 만드는 것이 오히려 더 시기를 놓치거나 잘못된 판단을 내릴 수 있다”면서 “전문가들이 1~2주마다 모여 여러 데이터들을 분석을 한 후 (개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훨씬 더 합리적”이라고 덧붙여 전했다.
◇사후 대응…녹조제거 시설 대폭 확충
녹조 우심 지역에 녹조제거시설을 집중 투입해 녹조를 신속히 제거한다.
내년까지 낙동강 유역에 녹조를 제거하는 선박과 에코로봇 등 장비를 대폭 확충해 녹조 제거 기반도 조성한다.
이 과장은 “녹조 선박은 현재 14대가 운영되고 있는데 1척당 하루에 한 4~5t의 녹조를 제거한다. 20대를 추가해 34대까지 확대 운영할 계획을 갖고 있다. 1척당 3억원 정도의 예산이 소요된다”면서 “에코로봇의 경우 하루 2.5t 정도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올해는 4곳이 운영 중인대 내년에 18곳 추가해 22대까지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먹는 물 안전 확보를 위해 정수장에 조류차단막 운영과 정수처리를 실시한다.
조류가 다량 발생하는 지역에 위치한 물금 취수장 등을 대상으로 수심별 선택 취수가 가능한 취수시설을 설치한다.
먹는 물 감시 기준도 강화한다. 수돗물 생산 과정에서 조류독소 대응을 위한 정수 처리 기준이 되는 항목을 현행 ‘마이크로시스틴-LR’에서 ‘마이크로시스틴류 6종(LR, RR, YR, LA, LY, LF)의 합계’로 개선한다. 정량한계 목표값은 ‘0.1 ㎍/L 이하’에서 ‘0.05 ㎍/L 이하’로, 표시한계는 ‘0.1 ㎍/L’에서 ‘0.05 ㎍/L’로 각각 높이게 된다.
◇관리체계…국가녹조대응센터 건립
보다 과학적이고 고도화된 녹조 예측을 위해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디지털 트윈)을 도입한다. AI 기반 조류 예측지점은 현행 8개에서 14개로 확대한다.
지난 1999년부터 운영해온 조류 경보제도 손본다. 상수원 조사 지점을 ‘기존취수구 2~4㎞ 상류’에서 ‘시범취수구 500m 상류’로, 채수방법은 ‘기존상·중·하 혼합채수’에서 ‘시범표층 좌안·우안 채수’로 변경한다.
낙동강·금강의 친수구간 조사 지점도 7곳으로 확대한다. 친수 활동의 특성에 맞는 관리체계도 마련한다.
아울러 전문적인 녹조 관리를 위해 국가녹조대응센터 건립을 추진한다. 이 곳은 녹조통합관리 컨트롤타워로서 통합 현장대응, 녹조협의체 운영, 녹조 관련 연구 등을 수행하게 된다.
류연기 환경부 물환경정책관은 “올해는 야적퇴비 제거 등을 통해 단기간 내 효과적으로 녹조를 저감하고 더불어 근본적인 녹조 저감을 위한 중장기대책도 동시에 추진해 녹조로부터 안전한 물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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