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실언 논란으로 ‘당원권 1년 정지’ 중징계를 받은 국민의힘 김재원 전 최고위원이 “황당한 얘기들이 많았는데도 당 대표와의 약속 때문에 전혀 반론을 제기하지 않았더니 너무 악마화가 됐다”고 주장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1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나와 “김기현 대표가 제게 ‘한 달간 자숙하고 조용히 있어 달라. 그러면 나머지는 정리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게 일종의 징계라고 봤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게 징계니까’ 하는 마음으로 광주도 다녀오고 제주도도 다녀왔다”며 “이것도 지도부의 요청에 따른 사안이었다. 그런데 징계를 해버렸다”고 밝혔다.
이에 진행자가 ‘징계가 과하다는 뜻이냐’고 묻자 김 전 최고위원은 “과하고 안 과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지도부의 한 축인 사람을 징계해버리니까 일종의 순망치한 현상이 벌어진 것 아닌가, 그런 안타까움이 있다”고 했다.
이어 “징계받은 데 대해 물론 아쉬움은 있지만 이의를 제기하거나 잘못됐다고 떠들거나 소송할 마음은 없다”면서도 “지금 상황이 지도부 전체의 지도력 문제로 끌고 가는 상황이 되지 않는가”라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날 김 최고위원은 “20년 동안 당에 있으면서 이렇게 징계한 자체가 처음”이라며 징계 당위성에 의문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그간 징계는 범죄에 연루가 된 상황 또는 특별한 경우에 내렸다”며 “제가 잘했다는 건 아니지만 정치적인 발언을 두고 (징계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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