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규탄한 데 대해 내정 간섭이라고 반발했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 조철수 국제기구국장은 이날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규탄 성명을 거론하며 “유엔 성원국으로서의 당연한 주권적 권리를 침해하는 온당치 못한 처사를 극히 불공정하고 불균형적이며 내정 간섭적인 행위로 단호히 규탄, 배격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나라들의 위성발사는 문제시하지 않고 유독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위성발사에 대해서만 비난하는 원인에 대하여 타당성 있게 설명해야 할 것이다”고 비난했다.
조 국장은 “개별적 유엔성원국의 합법적인 우주개발권리를 금지 유엔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들은 우리 국가의 자주권과 생존권, 발전권을 말살하려는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반공화국적대시정책의 산물로서 유엔헌장과 기타 국제법들을 위반하는 불법무도한 문서장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군사정찰위성발사는 미국과 그 동맹세력들의 노골화되는 군사적 위협에 대한 논리적이고 당위적인 반응이며 자주권과 영토완정을 수호하기 위한 주권 국가의 보편적인 방위적 권리 행사”라고 거듭 강변했다.
조 국장은 “유엔이 결코 미국의 점유물이 아니며 이 세상에서 미국의 강권과 전횡, 일방주의가 쉽사리 통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포함한 주권적 권리를 계속 당당하게 행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또 국제문제평론가 정경철 명의의 글을 통해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이 주권 국가의 정당한 자위권 행사에 대해 이러쿵저러쿵한다며 “극히 내정 간섭적이며 도발적”이라고 비난했다.
통신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로의 출몰을 거듭하면서 충돌과 분쟁의 우려를 키우고 있는 나토의 최신 움직임과 결코 무관치 않다”며 “나토가 자기의 전쟁 질주를 멈추지 않는다면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자주적인 나라들은 강력한 힘으로 전쟁 위협을 억제하기 위한 행동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만일 나토가 북한의 자주권과 안전 이익을 계속 침해하려 든다면 나토를 미국과 한 선상에서 대응해야 할 대상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했다.
아태 지역의 ‘자주적 나라’는 중국과 러시아를 지칭하는 것으로 미국 주도의 서방에 맞서 단결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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