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협위원장 워크숍서
당내 불안감 확산에 직접 선그어
이관섭 수석 “표 잃더라도 개혁 추진
‘文혼밥’ 벗어나 외교정상화 이뤄”
“검사 공천하지 않겠느냐, 검사 공화국 되지 않겠느냐 말씀하시는데 천만의 말씀이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여권의 검사 대거 공천 가능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내년 4·10총선에서 국민의힘 공천은 검사 출신 여부와 상관 없이 경선 등 제도에 의해 시행하겠다는 취지다.
● 金, ‘검사 대거 공천설’에 “그럴 가능성 전혀 없다”
김 대표는 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국 당협위원장 워크숍에서 ‘검사 대거 공천설’과 관련해 “그럴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여러분에게 장담해서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며 “실력 있는 사람, 유능한 사람이 공천받고 투명한 시스템 공천에 의해 경쟁력 있는 후보가 공천을 받아 당당하게 내년 총선 압승을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당 대표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낙하산 공천’ 이런 말에 구애받지 말고 ‘실력 공천’ 그 말만 여러분 머릿속에 기억해 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가 전국 당협위원장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같이 말한 건 당내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여권 일각에서는 “검찰 출신 인사들이 내년 총선에서 대거 공천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 이에 따라 자신의 지역구를 전략공천을 받은 검사 출신 인사에게 내줄 수 있다는 당협위원장들의 우려가 나오자 김 대표가 직접 선을 긋고 나선 것.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협위원장들을 대상으로 ‘검사 대거 공천설’에 동요하지 말고 지도부를 믿고 열심히 뛰어달라는 당부의 메시지”라며 “투명한 시스템 공천을 강조한 건 억울한 경우는 만들지 않겠다는 뜻 아니겠는가”라고 설명했다.
다만 김 대표의 이날 발언은 검사 출신이라고 해서 무조건 배제하는 취지는 아니라는 게 국민의힘의 설명이다. 한 여권 인사는 “검사 출신을 대거 내리꽂는 식의 공천은 없지만, 반대로 검사 출신도 경쟁력만 있다면 공천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의미 아니겠느냐”고 했다.
● 이관섭, 文 겨냥 “中에서 혼밥-日과 소통 안 해”
이날 워크숍에서는 이관섭 대통령국정기획수석비서관이 ‘윤석열 정부 1년의 성과와 과제’를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이 수석은 특강에서 윤석열 정부의 성과에 대해 “무너진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1년이었다”고 평가하며 문재인 정부에 대한 성토도 내놨다.
이 수석은 “집권 1년 차에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원인을 보면 지난 대선을 굉장한 양자 구도로 치렀다”며 “저희를 지지하지 않았던 진보층은 ‘안티(반대)’ 세력화됐고, 국회가 여소야대인 상황에서 거대 야당이 발목 잡기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론이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 수석은 윤석열 정부의 외교 성과를 부각하며 문재인 전 대통령도 겨냥했다. 그는 “중국에서 수차례 혼밥하고, 일본과 전혀 소통을 안 하는 외교에서 벗어나 한미, 한일 관계를 정상화하고 한미일 삼각 동맹을 정상화하는 책임 있는 리더십을 발휘하는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야권의 공세에 대해 “광우병 사태처럼 공포를 조장하는 쪽으로 몰고 가면 수산업 종사자들의 생계를 위협할 수 있다”고 했다.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친 오염수를 마셔보라는 야권의 주장과 관련해서는 “화장실 물을 마신다고 죽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마시지는 않을 것”이라며 “삼중수소는 자연계에 있는 것으로 그다지 걱정할 일이 아니다”고 응수했다.
윤 대통령이 강조하고 있는 노동·연금·교육 등 3대 개혁의 의지도 거듭 밝혔다. 이 수석은 “3대 개혁, 미래를 위해 표를 잃는 한이 있어도 어려운 과제에 과감하게 도전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의 최근 여러 스캔들을 보면서 저희가 도덕적 우위를 기반으로 과감한 개혁 정책을 밀고 나가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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