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이 서해에 추락한 북한의 ‘천리마-1형’ 우주 발사체(로켓) 2단 추진체를 인양한 뒤 이를 공동 조사하기로 결정했다.
3일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이날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진행 중인 제20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과 회담을 진행하고 이같은 내용을 합의했다.
한미는 지난 2012년 12월 서해에서 인양한 북한 장거리로켓 은하 3호 잔해를 조사할 때도 공동조사단을 구성한 바 있다.
당시 은하 3호 조사에는 한국 측에서 국방과학연구소(ADD)의 전략무기 전문가, 나로호 개발에 참여한 민간전문가 등이 참여했으며, 미국 측에서는 옛 소련과 이란 등이 개발한 미사일을 분석한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북한은 지난달 31일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 방향으로 우주 발사체 1발을 발사했으나 2단 엔진 점화에 실패해 어청도 서방 200여km 해상에 낙하했다. 우리 군은 낙하 해역에서 약 15m 길이의 잔해를 발견하고 인양 작업을 진행 중이다.
우리 군은 지난 2일 오후 우주발사체 낙하 수역에 해군 잠수함 구조함인 청해진함(ASR-21)을 투입해 상황을 살폈다. 해군 수상함구조함 ‘통영함’과 ‘광양함’도 인양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날 오전부터는 전북 군산 어청도 서쪽 200여km 거리 바다에서 해난구조전대(SSU) 심해 잠수사를 투입했다.
잠수사들은 최대 72시간 산소를 공급하는 이송용 캡슐을 이용해 3인 1조로 인양작업을 펼친다. 2단 발사체 잔해는 길이 15m, 직경 2~3m의 2단 추진체로 추정된다. 규모가 크고 무게도 무거워 인양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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