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군사 정찰위성 발사 시도와 관련해 공개회의를 진행하자 북한이 “유엔 헌장 정신에 대한 모독이고 왜곡”이라고 주장하며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위성을 발사할 때 국제해사기구(IMO)에 사전 통보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안보리 등 국제사회는 북한이 주장하는 위성 발사체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과 같고 안보리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위반이라고 본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4일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안보리가 미국이 하자는 대로 북한의 주권적 권리 행사를 문제시하는 데 대해 대단히 불쾌하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안보리는 2일(현지 시간) 군사정찰위성을 탑재한 발사체 ‘천리마 1형’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 공개 회의를 열었다.
김여정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에 대해 “미국과 그 추종 세력들이 지루함을 느낄 때까지, 자기들의 선택이 잘못됐음을 자인할 때까지 강력 대응하고 해야 할 일들을 멈춤 없이 해나갈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북한은 조선중앙통신에 게재된 김명철 국제문제평론가 명의의 글을 통해 “IMO가 우리의 위성 발사 사전 통보에 반공화국 ‘결의’ 채택으로 화답한 만큼 우리는 이것을 사전 통보가 더 이상 필요 없다는 기구의 공식 입장 표명으로 간주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IMO가 최근 북한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결의문을 채택한 것을 두고 “유엔 전문기구라기보다는 백악관의 한 업무부서다운 처사”라고 비난했다. 이어 북한은 “IMO는 우리가 진행하게 될 위성 발사의 기간과 운반체 낙하 지점에 대해 자체로 알아서 대책해야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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