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5일 당 혁신위원장으로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69)을 내정한 것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님! 현충일 선물 잘 받았다”며 “오늘까지 입장 밝혀주시고 연락 바란다”고 밝혔다. 오는 6일은 제68회 현충일이다.
최 전 함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이사장에 대한) 해촉 등 조치 연락 없으면 내일(6일) 현충일 행사장에서 천안함 유족, 생존장병들이 찾아뵙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그는 이어 “내일 만약 참석 않으시면 그 다음은 저도 모르겠다”고도 했다.
앞서 이 이사장은 지난 2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폭된 천안함 사건을 조작해 남북관계를 파탄낸 미패권 세력들이 이번에는 궤도를 벗어난 중국의 기상측정용 비행기구를 마치 외계인의 침공처럼 엄청난 국가위협으로 과장해 연일 대서특필하고 골빈 한국 언론들은 이를 받아쓰기에 바쁘다”고 올렸다.
민주당이 같은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혁신기구 위원장에 이 이사장을 선임하면서 그의 과거 관련 발언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다. 이 이사장은 이외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진원지는 미국’이라고 주장하거나, 윤석열 대통령을 언급하며 ‘법치를 가장한 조폭집단 윤가(家) 무리’라는 등의 발언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더 큰 논란을 빚고 있다.
이에 민주당 내부에서도 이 이사장의 혁신위원장 추대와 관련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 이상민 의원은 같은날 페이스북을 통해 “혁신위원장에 선정된 것으로 알려진 이래경이라는 분. 당내 논의도 전혀 안 됐고, 전혀 검증도 안 됐으며 오히려 이 대표 쪽에 기울어 있는 분이라니 더 이상 기대할 것도 없겠다”며 “황당무계하고 참 걱정된다”고 밝혔다.
민주당 홍영표 의원도 “이 이사장은 지나치게 편중되고, 과격한 언행과 음모론 주장 등으로 논란이 됐던 인물로 혁신위원장에 부적절하다”며 “오히려 혁신 동력을 떨어뜨리고, 당내 또 다른 리스크를 추가할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더 큰 논란이 발생하기 전에 이 이사장 내정을 즉각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이사장의 과거 발언과 관련해 “저희가 정확한 내용을 몰랐던 것 같다”고 했다. 다만 이 이사장에 대한 인사 철회, 지명 배경에 관한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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