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5일 이래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임명 9시간 만에 자진사퇴한 것에 대해 “막말에 막말을 더한 권칠승 수석대변인 역시 대변인직에서 물러나고 사죄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대한민국의 근간을 위협했던 이석기에 대한 석방 요구부터 ‘천안함 자폭’ 운운하며 망언을 내뱉었던 이래경 대표가 자진 사의를 표했다”며 “애당초 자격 없던 이래경 대표의 사퇴만으로 성난 민심을 잠재울 수는 없다”고 말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성난 민심에 뒤늦게 직을 사양했지만 그런다고 해서 이미 상처받은 천안함 용사들에게 용사가 되는 것은 아니다”며 “성난 국민들의 사퇴요구 앞에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더 심한 막말을 늘어놓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이 위원장의 사퇴 여론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천안함 함장이 무슨 낯짝으로 그런 이야기를 하냐’는 막말을 서슴없이 내뱉었다”며 “최원일 전 함장의 말대로 현충일 전날, 나라를 지키기 위해 희생한 영웅들을 기리지는 못할망정 또다시 가슴에 대못을 박는 일들을 연이어 자행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무엇보다 이재명 대표도 해당 논란에 대해 ‘몰랐다’며 선을 긋는 와중에 이를 수습해야 할 대변인이 이런 말을 했다는 것은 이런 왜곡된 인식이 이미 민주당 전체에 팽배해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며 “아무리 자신들의 연이은 잘못을 덮어야 한다지만, 상식적인 선에서 지켜야 할 도의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뒤늦은 이래경 위원장의 사퇴만으로 어물쩍 넘어갈 수는 없다”며 “이 대표도 천안함에 대한 왜곡된 인식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부적절한 인사와 막말에 대해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권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고위전략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 전 함장이 ‘천안함 자폭설’에 대한 해명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 “천안함 함장은 무슨 낯짝으로 그런 얘기를 한 건지 모르겠다. 부하를 다 죽이고 어이가 없다. 원래 함장은 배에서 내리면 안 된다”고 말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해당 발언으로 논란을 빚자 “백브리핑을 마치고 이동하는 가운데 한 발언은 민주당 당직 인선과 관련해 천안함 유족 및 생존 장병의 문제 제기에 충분히 공감하지만 책임도 함께 느껴야 할 지휘관은 차원이 다르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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