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공식 출범한 국가보훈부는 보훈의 역사와 가치를 통한 대한민국의 정체성 확립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국민의 일상 속에 호국보훈 문화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관련 시설 정비와 상징물 조성 등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5일 한덕수 국무총리가 주관한 제7회 국가보훈위원회에서 70년 만에 국방부로부터 보훈부로 이관이 결정된 서울 동작구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을 미국의 ‘알링턴 국립묘지’와 같은 ‘호국 성지’이자 대표적 관광 명소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인근 한강공원 등에서 서울현충원으로의 접근성(차량 통행 등)을 대폭 개선하고, 야외 콘서트와 연주회 등 연중 다양한 기념행사를 마련해 서울현충원을 명실상부한 시민 보훈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것. 보훈부 관계자는 “과도한 엄숙주의를 탈피해 시민들이 휴식과 여가를 만끽하는 공간에서 친숙하게 호국보훈 문화를 접하고, 나라에 헌신한 영웅들을 추모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라고 전했다.
미국의 워싱턴을 상징하는 ‘내셔널 몰’과 같은 ‘용산 호국보훈공원’(가칭) 조성도 역점 사업으로 추진된다. 앞서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올해 초 모범 사례인 영국과 이스라엘의 현지 호국 현충 시설을 찾아 현장을 둘러본 바 있다.
또 용산 호국보훈공원이 완공되면 안중근의사기념관(서울 중구 남대문로), 백범김구기념관(서울 용산구 효창동), 서울현충원 등과 한데 묶어 서울 내 ‘호국보훈벨트’를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6·25전쟁의 최대 격전지인 낙동강 일대에 조성하고 있는 ‘호국평화벨트’처럼 서울 도심 호국보훈시설들의 시·공간적 연계성을 높여 안보·역사적 가치를 제고함으로써 대한민국의 어제와 오늘, 미래의 보훈과 안보 의미를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호흡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박민식 초대 보훈부 장관은 이날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을 참배한 뒤 정부세종청사에서 현판식과 취임식을 가졌다. 보훈부는 1961년 군사원호청으로 출발해 1985년 ‘보훈처’로 승격된 지 38년 만에 부로 격상했다. 이에 따라 행정부도 18부에서 19부로 늘어나게 됐다.
보훈부는 출범 후 첫 주관 행사로 6일 서울현충원에서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을 개최한다. ‘대한민국을 지켜낸 당신의 희생을 기억합니다’란 주제로 열리는 이날 행사에는 국가유공자와 유족, 정부 요인 등 70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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