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자폭’ 발언 등 논란으로 임명 9시간 만에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직을 내려놓은 이래경 사단법인 다른백년 명예이사장(69)이 7일 천안함 사건에 대해 “정확하게 얘기하자면 ‘원인불명 사건’이라는 것이 제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이날 언론에 보낸 입장문에서 “최근 매스컴에서 제게 씌운 마녀사냥식 프레임에 대해 반론권을 행사한다. ‘자폭’이라고 한 것은 전문가가 아닌 기업인 출신인 제가 순간적으로 과잉 표현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이사장은 지난 2월 중국의 정찰 풍선이 미국 영공에서 격추됐을 당시 페이스북에 “자폭된 천안함 사건을 조작해 남북관계를 파탄 낸 미 패권 세력이 이번에는 궤도를 벗어난 기상측정용 비행기구를 국가 위협으로 과장했다”고 적은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이 이사장은 “수정하자면 ‘원인불명인 천안함 사건을 북한의 폭침으로 단정한 미패권’이라고 적었어야 한다”며 “미·중 간 대화 분위기가 형성되자 매파와 네오콘이 비행기구를 추락시켜 여론을 반중으로 몰아간 것을 지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마치 천안함 사건을 북한에 의한 폭침으로 단정함으로써 5·24조치가 단행되면서 개성공단이 결국 폐쇄되고 남북관계가 회복이 불가한 지경에 이른 것과 유사점을 지니고 있음을 환기시키고자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저는 한국의 미래가 신남방정책과 북방정책의 재개와 확대에 달려있다고 믿고 있고, 남북관계를 복원하려면 천안함 사건이 재조명돼야 한다는 것이 평소의 소신”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원지는 미국’이라는 과거 발언에 대해 “(중국) 우한이 코로나를 전 세계로 확산시킨 에코센터(ecocenter)라는 것은 분명하다”며 “그러나 확산의 중심지와 바이러스 진원지는 분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정보기관의 한국 대선 개입설을 두고는 “윤석열 씨가 (2019년) 검찰총장 취임 직후 미 중앙정보국(CIA) 수장인 지나 해스펠이 극비리에 방한해 윤 총장을 면담했다”며 “이후 윤 총장은 대통령도 무시하는 안하무인의 행보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맥락에서 미 정보기관의 용산 대통령실 도청 사례는 미 패권이 한국 정치의 배후에 깊숙이 개입해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대선 당시 항간엔 서울에만 1000명 단위의 미국 휴민트(인적 첩보)가 활동한다는 소문이 돌았다”고도 했다.
이 이사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전범으로 낙인찍는 것은 위선’이라고 쓴 기고문과 관련해선 “푸틴이 전범이면 이라크를 침공한 ‘아들 부시’, 중동의 테러 위험 인사의 암살을 지시한 오바마 등도 같은 취급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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