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이래경 사단법인 다른백년 이사장의 혁신위원장 사퇴에도 후폭풍에 흔들리고 있다. 논란이 된 이 이사장의 과거 발언은 간단한 검색만으로도 확인이 가능한 터라, 부실 검증에 대한 책임론이 거세지고 있다. 당 안팎에선 이 이사장을 추천한 이재명 대표의 사퇴까지 거론하며 압박하고 있다.
7일 복수의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표는 4일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열고 “함세웅 신부를 비롯해 민주화운동 원로들의 추천이 있었다”며 이 이사장을 혁신위원장에 추천했다. 당시 이 이사장에 대해 대부분 참석자들은 몰랐다고 전해진다. 이 대표는 다음 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이사장을 혁신위원장으로 선임했다.
하지만 과거 SNS상 발언을 놓고 논란이 확산하자 이 이사장은 9시간 만에 자진 사퇴했다. 그는 과거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천안함 침몰을 두고 자폭이라고 하거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과정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대표는 향후 혁신위원장 인선에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밝혔지만, 비명(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인사 참사’라는 비판이 거세다.
송갑석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SNS 등을) 살펴봤다고 할지라도 조금 불충분하게 살펴봤을 수 있고, 이것저것 다 살펴봤는데도 불구하고 그런(임명) 결정을 내렸다면 정무적으로 심각한 문제”라며 “둘 중에 하나의 문제는 분명히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종민 의원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SNS상에서) 그런 (논란이 될 수 있는) 내용들을 봤더라도 문제가 뭔지가 안 보였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 이사장을 추천한 이유가 더 강력한 개혁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가능성을 더 강화하는 방향으로 혁신이 돼야 된다는 취지에서 추천도 받고 수용도 한 것 같다. 그랬다면 이 이사장이 했던 여러 가지 얘기들이 오히려 민주당에 필요한 얘기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일각에선 다시 ‘이재명 책임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상민 의원은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 대표가 돈 봉투 사건, 최측근 김남국 의원의 코인 건에도 매우 부적절한 대응을 한 한계가 있다”며 “이 대표의 결함과 한계기 때문에 이를 제거하려면 이 대표 스스로 퇴진하는 것이 맞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친명(친이재명)계는 이에 맞서 이 대표 엄호에 나선 상황이어서 당분간 당내 ‘이래경 혁신위’ 여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전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혁신기구의 장을 모시면서 사상 검증을 한다든지, 과거 행적을 낱낱이 밝히는 먼지털이 식으로 검증하지는 않았다. 특별히 불법과 비리가 있는 정도를 검증했다”며 “다소 조금 강경한 태도와 입장을 견지해 오신 분으로는 이해했으나 사실 쇄신이라는 것 자체가 결국 뼈를 깎는 고통 아니겠냐”라고 반문했다.
이 대표의 정무조정실장인 김영진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신속하게 조치했다”며 “‘기승전 이재명 사퇴론’도 적절한 대안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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