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이 ‘천안함 막말’ 이틀 만인 7일 “천안함 장병과 유족들에게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며 뒤늦게 사과했다. 국민의힘은 권 수석대변인의 당직 박탈을 요구하면서 권 수석대변인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하기로 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공당의 대변인으로서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해 천안함 장병과 유족을 비롯해 마음의 상처를 받았을 모든 분들에게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2021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청문회 과정에서 ‘천안함 사건은 북한의 소행’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권 수석대변인은 최원일 전 천안함장에게 “부하를 다 죽이고 어이가 없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권 수석대변인의 사과에도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이날 확대당직자회의에서 “이재명 대표가 공개 사과해야 되는 것이 마땅하다”면서 “희대의 망언을 보인 권 수석대변인의 당직 박탈은 말할 것도 없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중징계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천안함 생존장병인 전준영 씨도 이날 권 수석대변인의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을 찾아 항의에 나섰다. 전 씨는 “(최 전 함장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해 죄송하다고만 해도 되는데, 이틀이 지나고 (사과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권 수석대변인의 사과에도 민주당 지도부인 장경태 최고위원은 CBS 라디오에서 최 전 함장을 겨냥해 “군인이라면 경계에 실패하거나 여러 가지 침략을 당한 것(에 대한) 책임도 있다”면서 “탈영병이 발생했거나 북한 군인이 비무장지대를 넘어왔다면 그 부대 지휘관은 보직해임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최 전 함장은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사과 없이 최고위원을 공격수로 내보내나”면서 이 대표를 향해 “(최고위원들을) 자중시키고 (천안함 유가족의 면담 요구에) 더 이상 시간 끌지말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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