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이 최원일 전 천안함장에 대한 막말 논란과 관련해 “천안함 장병과 유족들에게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며 7일 뒤늦게 사과했다.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의 ‘천안함 자폭’ 발언을 해명하는 과정에 최 전 함장을 향해 “무슨 낯짝으로”, “부하들 다 죽이고 어이없다” 등의 발언을 한 지 이틀만이다. 권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를 항의 방문한 천안함 생존장병에게 사과하고 8일엔 최 전 함장을 직접 만나 사과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권 수석대변인의 당직 박탈을 요구하면서, 권 수석대변인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하기로 하는 등 당분간 파장은 이어질 전망이다.
권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당의 대변인으로서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해 천안함 장병과 유족을 비롯해 마음의 상처를 받았을 모든 분들에게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2021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청문회 과정에서 ‘천안함 사건은 북한의 소행’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권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의원회관 사무실을 찾아온 생존장병 전준영 씨에게도 사과했다. 전 씨는 권 수석대변인과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아침부터 너무 울었다. 너무 분해서 몸이 덜덜 떨리고 일이 안 잡혀서 왔다”며 “천안함 사건이 (어떻게 벌어졌고) 생존 장병이 어떻게 살았는지 모르는 같아 설명을 했다. (권 수석대변인이) 공감해주고 직접 ‘죄송하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권 수석대변인 측은 “(권 수석대변인이) 최 전 함장과 통화해 (8일) 만날 시간과 장소 따로 잡기로 했다”라고 했다.
권 수석대변인의 사과에도 민주당의 ‘막말’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장경태 최고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최 전 함장을 겨냥해 “군인이라면 경계에 실패하거나 여러 가지 침략을 당한 것(에 대한) 책임도 있다”면서 “탈영병이 발생했거나 북한 군인이 비무장지대를 넘어왔다면 그 부대 지휘관은 보직 해임 된다”고 주장했다. 전날 최 전 함장이 현충일 추념식에서 이 대표를 만난 것을 언급하며 “저 자리(구역)는 외교사절과 정당대표, 현직 장관, 국회의원만 들어갈 수 있도록 펜스가 설치돼 있다”라며 “(어떻게 들어갔는지) 확인해봐야 할 것 같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김웅 의원은 “영결식장에서 상주에게 ‘여기 어떻게 들어왔느냐’고 묻는 것과 같다”라고 비판했다. 최 전 함장도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사과 없이 최고위원을 공격수로 내보내나”라면서 이 대표를 향해 “(최고위원들을) 자중시키고 (천안함 유가족의 면담 요구에) 더 이상 시간 끌지 말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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