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KBS 분리징수 항의…대통령실, 봉투 열어보니 ‘백지’

  • 뉴스1
  • 입력 2023년 6월 7일 20시 19분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언론자유대책특별위원장이 7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열린 KBS 수신료 분리징수 추진 항의 기자회견에서 규탄 발언을 하고 있다. 2023.6.7/뉴스1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언론자유대책특별위원장이 7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열린 KBS 수신료 분리징수 추진 항의 기자회견에서 규탄 발언을 하고 있다. 2023.6.7/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7일 ‘한국방송공사(KBS) 수신료 분리징수’에 항의하며 대통령실에 전달한 항의서가 백지로 제출되는 일이 발생했다.

민주당 언론자유특별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정부의 KBS 수신료 분리징수 추진에 대한 항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의원들은 대통령실이 수신료로 ‘공영방송 옥죄기’를 하고 있다며 “언론 탄압과 시행령 개정을 통한 분리징수 추진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기자회견 뒤 언론자유특위 위원장인 고민정 의원은 전희경 대통령실 정무1비서관에게 항의서가 담긴 봉투를 전달했다.

봉투에는 겉면에 시민사회수석을 수신인으로 ‘엉터리 여론조사로 수신료 분리징수 시행령 개정 추진 공영방송 죽이기 중단하라’는 문구가 명시됐다.

하지만 대통령실이 해당 봉투를 확인한 결과, 봉투 안에는 백지 용지 2장뿐이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처음부터 진정성이 없었다는 것을 보여주기식 쇼”라며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고 의원 측은 ‘단순 실수’로 일어난 일이라고 설명했다.

고 의원실 관계자는 “특위 입장문이 들어있지 않다는 점을 대통령실이 아닌 언론 보도를 통해 확인했다”며 “확인 즉시 조치했다”고 밝혔다.

또 “해당 내용은 현장에 나온 기자들에게 성명문 낭독을 통해 이뤄졌고 보도를 통해 대통령실도 기본적인 내용 파악은 이뤄졌을 것”이라며 “언론 탄압 본질이 폄훼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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